아침에 눈을 떠 TV를 켜기가 무섭게 어린이 살해 보도가 매일이다시피 눈, 귀를 놀래주는 세상인지라 이젠 습관적으로 '멍때리기'나 하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게 된 심사가 이만저만 산란하고 괴로운 게 아닙니다.

주로 친부모로부터 처참히 죽임을 당하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가슴 아파하던 인지상정이 의인적(擬人的)으로 독한 눈이 되어 쏘아보고 있는 어떤 낱말에게로 관심이 자꾸 쏠려 또 다른 심란함을 겪었습니다. 문제의 그 낱말은 바로 '계모'였습니다.

끔찍한 학대 끝에 살해됐던 7살, 평택 신원영의 엄마는 계모입니다. 그는 설화 속에서 모질고 악독한 이미지로 그려진 '계모는 나쁜 여자'를 되살아나게 했대도 할 말이 없지 싶습니다. 설화에서야 어찌 되었든 현실에서는 좋은 새엄마가 훨씬 많습니다. 아이에게 "계모하고 살래?"식 겁주기가 이젠 없어졌음 좋겠습니다.

몇 해 전 40대 새엄마가

사춘기 겪는 새아들에게

신장 떼어 준 일 알려져

전의홍.jpg
계모 편견 깬 미담 됐네

계모'악(惡)'

그 전칭판단 그물로

'쿨한 새엄마' 잡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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