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눈치 보지 않겠다"오직 자신의 비전 내세워…컷오프 현역 의원 재도전 경선 불복 수단되기도

새누리당 텃밭인 경남은 인물 선거, 정책 선거보다 정당·기호 투표 기풍이 강한 게 현실이다.

이 탓에 몇몇 노동자, 진보 세력이 강한 지역 외에는 새누리당이 아닌 정당으로 나와 당선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무소속도 다를 게 없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은 명함 자체도 내밀기 어렵고, 노동자 진보세력 내에서는 단일화 요구에 시달리기 일쑤다. 일정 정도 새누리당과 궤를 같이하는 여권 성향 무소속도 당선이 어려운 게 또 현실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향한 정치의 꿈을 모두 꺾지 못한다.

이번 4·13 총선에서도 자신의 비전을 믿고 유권자 선택을 고대하는 무소속 후보가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창원 의창에서는 박성만(56)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선관위에 신고한 인성교육 교사라는 직업이 무색하게 최근 강아지 학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상태다. 그럼에도, 장애인·노인·서민·중소기업 노동자 환경 개선과 전통시장 살리기, 교육제도, 음주문화, 여성도우미 문제 개선 관련 법안을 공약하고 있다.

진주 갑 선거구에는 이혁(49)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닦고 있다. 진주 을에는 기존 강주열(50) 예비후보에 이어 천진수(51) 전 경남도의원이 2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사천·남해·하동 차상돈(58) 예비후보는 21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당 눈치 보지 않고 오직 지역민과 함께 살아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을 "사천시민이 공천한 무소속 후보"라며 드론산업 특화 단지 조성, 향촌동 에어파크 조성, 항공우주기술대 유치,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부설 항공우주고와 인문계 고교 설립, 삼천포항 남해안 중심항 발전 등 공약을 내걸었다.

김해 갑과 을에서는 젊은 정치 신인이 국회 문을 두드린다. 갑 선거구 최성곤(40) 예비후보와 최두성(26) 예비후보, 을 선거구 이형우(44)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최성곤·최두성 후보는 자영업자로 각각 횟집과 카페를 운영한다. 지역 밀착형 생활 정책과 관련 법안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우 후보는 외교통상부 국제법률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변호사를 업으로 하고 있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는 도내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조해진(52) 의원이 무소속 출마로 수성에 나선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밀양 출신 엄용수 예비후보의 공천이 확정됐다. 함안 출신 이구녕(60) 예비후보도 본선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거제 양상은 흥미롭다. 현재 김종혁(34), 이길종(56) 후보가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데 여기에 진성진(55)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만약 진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 표심을 분할하고,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인정받은 이길종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화 논의에 뛰어들면 선거 판도가 예측 불가능해진다. 이를테면 지난 19대 총선 '도내 유일 무소속 후보 당선' 재현 여부가 눈길을 끌 전망이다.

양산 을에는 우민지(25)·황윤영(53) 예비후보가 완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최연소 예비후보로 이름을 알린 우 예비후보 선전과 양산시의원을 지낸 황 예비후보 지역 정치 감각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또한,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후 재심 요청을 한 박인(55) 전 경남도의원 무소속 출마 여부가 이 지역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총선에 네 번째 도전인 김홍업(54) 예비후보에 대한 유권자 호응도가 얼마나 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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