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세력 결집' 공세에 더민주 야권 통합 제안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질 김해시장 재선거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는 이런 선거구도를 깨고자 야권 통합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후보 측도 '일여다야' 선거 구도가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할지 표심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 같은 선거 구도는 시장 후보 경선 이후 공천 내홍을 겪었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낙천 후보의 공천 후유증이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새누리 중앙당 공천 결정에 반발했던 김정권 예비후보는 당 공천 발표 이후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지만 시민과 당을 위해 '선공후사' 하겠다는 마음에서 당의 최종 김해시장 후보(김성우) 결정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중앙당의 후보 교체에 불복한 더민주 공윤권 예비후보도 중앙당 공천 결정(허성곤)수용 여부를 조만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해지역 시·도의원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석곤 기자

여야 모두 시장 후보 공천 잡음이 마무리되면 김해시장 선거 판도는 당 차원의 '당 대 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과 시장 선거에서 선점을 하고자 소속 정당 김해시·도의원이 하나된 모습으로 세력 결집에 나섰다.

배창환 시의회 의장과 김홍진 도의원 등 김해지역 시·도의원 17명은 21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을 위하고 시민을 걱정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당내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졌던 후보 간 분열된 모습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다행히 시장 후보 최종 경선자였던 김정권 예비후보가 당 화합을 위해 중앙당 최종 후보 공천을 수용한 것은 재선 국회의원과 여당 사무총장으로 김해정치를 이끌어 온 당사자로서 대승적 결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낙천 후보 보듬기를 시도했다. 이어 "김정권 예비후보의 공천 수용을 계기로 당은 이제 하나가 된 만큼 이번 총선에 나선 홍태용(김해 갑)·이만기(김해 을) 총선 후보와 김성우 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정책을 통해 경쟁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정당이나 지지 후보, 지역과 계층을 가르지 않고 53만 시민이 하나 되는 김해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출마자와 지지자는 분열과 대립을 넘어 승복과 화해, 치유와 통합의 선거문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더민주 허성곤 후보는 이날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김해답게 시정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지난 17일 더민주 당무회의에서 김해시장 재선거 후보로 선출된 만큼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려면 분열된 야권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야권 통합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전략공천으로 바뀐 것에 대해 공윤권 예비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해 두 후보 간 간극 좁히기에도 나섰다.

한편 김해시장 재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성우, 더민주 허성곤, 국민의당 이유갑, 정의당 허영조, 무소속 허점도·이영철 후보가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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