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보다 '조직 안정'내년 1월 말까지 임기 "파도 헤쳐나가듯 도전"

홍준표 구단주는 이번에도 '조직 안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로축구 경남FC가 박치근 전 사장의 사퇴 이후 공백이던 새 대표이사에 조기호(61) 전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

경남FC는 21일 오전 창원축구센터 내 서포티움에서 ㈜경남도민프로축구단 제55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기호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선임된 조 신임 대표이사는 구단 정관에 따라 내년 1월 말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조 대표이사의 선임은 '전문성'보다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홍 구단주는 취임 이후 축구행정의 전문가였던 '안종복 카드'가 실패한 이후 축구전문인 대신 관료 출신이나 측근 그룹의 인사를 대표이사로 지명해왔다.

프로축구 경남FC 새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21일 오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렸다. 조기호(오른쪽) 새 대표이사, 김종부 경남FC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전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창녕군·의령군 부군수, 경남도 행정안전국장 등을 거쳤으며, 진주시 부시장과 창원시 제1부시장을 지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특히, 올해는 전임 경영진의 공백과 연이은 프런트 직원의 퇴사로 인해 조직 안정이 절실한 만큼 공직 경험이 많은 조 대표이사를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경남도 체육지원과 이일석 과장은 "현재 경남FC는 조직 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신임 대표이사는 풍부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또 이 과장은 "프로축구단은 선수단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구단 프런트가 김종부 감독을 지원하는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취임한 조 신임 대표는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경남FC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승풍파랑'(파도를 헤쳐나가자)의 자세로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많은 이사들이 신임 대표이사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이사는 "축구전문인의 영입으로 프런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달라"고 요청했고, 또 다른 이사는 "대표이사가 솔선수범해 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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