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고 있는가’. 이 글은 민태원의 오래된 글 <청춘 예찬>의 일부입니다. 패러디를 덧붙여 보겠습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이생망>을 떠오르게 하는 말이다. (…) 그들의 일자리가 얼마나 빈약하며, 그들의 <노오력>이 얼마나 맥없으며, 그들의 눈은 어찌하여 저리 퀭한가’!

‘이번 생은 망했다’는 ‘이생망’이나 ‘노오력’ 말고도 ‘빨대족’, ‘광탈’, ‘호모인턴스’, ‘텅장’ … 등등 자기비하형 신조어들이 난무하는 마당에 역대 최고치 ‘청년실업률 12.5%’라는 통계청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사치로 여겨질 만큼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고용절벽’으로 내몰린 청년들의 한숨, 한숨은 저마다 고드름이 되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안타까움도 얼었습니다.

‘취업 빙하기’ 버텨 가는

‘헬조선’ 청년들의 구직이

절벽 끝 소나무 가지를

붙들고 매달린 형국이네

전의홍.jpg
청춘아

얼어붙은 청년아

힘내라, 고드름에 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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