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지켜본 김 전 대통령의 문상호 비서관은 "특별한 유언 없이 편안하게 숨을 거두셨다"고 전했다.
빈소가 마련된 마산 삼성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 옹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오전 9시부터 장례식장에 먼저 도착해 가족과 조문객을 맞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부인 손명숙 여사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며 애도했다.
헌화를 마친 김 전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와 고인을 떠올렸다.
현철씨는 "어제가 할아버지 생신이셨다. 아버지가 일주일 전 할아버지를 뵙고 나서, 할아버지께서 맥을 놓으신 것 같다. 60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이번에 할아버지가 할머니 옆에 묻히면 48년 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만나시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일주일 전 한 시간을 아버지 손을 잡고 쳐다봤었는데, '건강하게 잘 있거라'고 아버지께서 한 말이 마지막이 됐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는 젊었을 때라 정신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얘기도 하고, 장지도 내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문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자, 김 옹의 세 번째 부인 이수남(84) 씨가 눈물을 쏟으며 김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이날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이수성 전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형오 국회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직접 빈소를 찾았다.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러시아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서 위로의 말씀을 전했고, 직접 찾아가서 위로하라고 해서 회의를 마치고 바로 찾아왔다. 대통령이 직접 오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김 전 대통령에서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주치의가 오늘(30일)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해서, 사실 어제 잠이 안 와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나머지 정치인, 기업인 등은 조화를 먼저 보냈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최규하 전 대통령 유가족,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이 보낸 조화 150여 개가 놓였다.
◇타계 김홍조 옹은 누구인가 =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김 옹은 김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그 이상의 존재였다. 김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이자 '삶의 스승'인 김 옹 '멸치 뒷바라지'는 지금도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정치권에선 이른바 'YS 멸치'를 받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에서 정치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특히 김 옹은 그렇게 바라던 아들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 단 한 차례 청와대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타계한 김 옹의 유족으로는 아들 김 전 대통령, 딸 호금·호아·호림·두선·두악 씨 등이 있다.
장례식장은 마산시 합성2동 50번지 마산 삼성병원 VIP 1호실(290-5641)이며, 발인은 10월 4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지는 거제시 장목면 선영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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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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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에서 유통, 사회적경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