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쯤 되던 해에 중국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본사로 발령받게 되면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보통 이주민처럼 언어 장벽을 넘고자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이방인으로서 정서 차이로 발생하는 좌충우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보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욕심에 여러 유명 인문학 강사의 강의를 찾아서 들었습니다. 배울수록 한국의 표면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매력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 살면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어느새 여기에 뿌리를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무렵 다문화
남강의 봄밤은 한없이 부드럽다. 강물 소리는 까만 밤을 에워싸고, 강변 따라 수십 가지 색실로 수놓은 꽃 융단을 끼고 걷노라면 화초 내음이 만든 농밀한 밤 공기가 부드럽게 스며든다. 그러나 5년 전 4월의 봄밤에 일어난 사건은 소생의 계절이 무색하게도 온 진주를 동토(凍土)로 만들어 버렸다.2019년 4월 17일, 참혹한 아침이었다. 간밤에 들려온 뉴스는 모두의 귀를 의심케 하였다. 자신의 아파트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다음 계단으로 탈출하는 이웃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안인득 사건'이다.안인득은
꽃집, 빵집, 미용실, 의원, 식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적어도 하나씩은 있는 동네 가게들이지요.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한 지 3년째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가게가 많고 아는 이웃도 별로 없다 보니, 어떤 곳이든 처음 가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먼저 가본 분들이 남긴 평을 살펴봅니다. 평점이 높거나 좋은 리뷰가 많은 곳에 먼저 가고, 그렇지 않은 곳은 나중으로 미뤄 둡니다.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거지요. 예전 동네 사람들 입소문을 요즘은 인터넷 동네 커뮤니티나 지도앱이 대신하는 셈입니다. 판매하는 상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고 이틀 뒤인 4월 12일 홍태용(국민의힘) 김해시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해시 기호(#) 뒤에는 낙관주의, 비관주의, 역사, 불변, 균형, 조화 등을 핵심 단어로 제시했다.홍 시장은 이 글에서 "최근 많은 이야기와 논란을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를 비교해 설명했다. '낙관주의자는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주의자는 낙하산을 만든다'는 말을 예로 들었다.홍 시장은 "비관론은 리스크를 생각하고 대비하게 하므로 낙관론보다 지적인 관점에서 더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게
4.10 총선을 맡았던 부서 속사정을 털어놓자면 총선 다음 날 11일 자 지면 고민이 컸다. '당선자를 못 실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수개표 도입으로 개표 완료시간이 11일 새벽일 수 있고, 경남 선거구 여러 곳에서 거대 양당은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기사 송고-편집-인쇄-배달을 고려했을 때 11일 0시가 신문 제작 한계였다.그런데 기우였다. 그동안 조사 결과와 다르게 윤곽은 곧 드러났다. 11일 자 총선 지면에는 경남 전체 16개 선거구 중 경합인 3곳을 제외하고 당선자가 실렸다. 경남·부산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청군과 함양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에 케이블카 건설 바람이 일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승인 이후 여러 지자체가 앞다투어 사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두고 지자체들은 마치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혼란스러운 잡음을 만들고 있다. 환경부는 2012년에 구례·남원·산청·함양의 지리산권역 4개 지자체가 추진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이미 부결했다. 경남도가 2016년과 2017년에 추진한 케이블카 사업과 함께 구례군이 2022년 추진한 케이블카 사업을 이미 반려한 바 있다.
제44회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장애인단체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단체행동 과정에서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021년 12월 처음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출근길 시위에 나선 뒤, 전장연과 장애인 권리문제는 내내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지만 총선 과정에서도 정치권과 우리 국민으로부터 소외됐다.전장연의 출근길 시위에서부터 '장애인의 날'에 시혜적이고 일회적인 '장애인의 날' 행사를 거부한다는 취지로 이날
[경남도민일보 정성인 기자] 산청군이 '2024년 스마트팜 청년 창업' 교육과정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산청군 거주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창업을 목표로 추진한다. 교육은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정밀농업 기초와 스마트팜 구축·운영, 전기·전자 재배기술 등이 이뤄진다. 주요내용으로는 △스마트팜 기초교육(7시간) △시설 및 설비 운영(8시간) △스마트팜 적용 작물생리(8시간) △환경데이터 수집 및 관리(12시간) △수경재배(8시간) △전기전자(12시간) △현장견학(2회) 등이다. 희망자는 오는 30일까지 거주지 읍면사무소나 산청군
[경남도민일보 이영호 기자] 고성군 삼산면 포교마을이 주민 숙원인 '포교마을회관 준공식'을 지난 19일 개최했다. 포교마을회관은 군이 3억 원을 들여 지상 1층 건물에 남녀방, 거실, 주방, 화장실을 갖춘 경로당 겸 마을회관으로 건립됐다. /이영호 기자
[경남도민일보 허귀용 기자] 남해군청 배드민턴 동호회가 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우슬배드민턴장을 방문해 해남군청 배드민턴 동호회와 상호교류·고향사랑 기부 행사를 열었다. 두 동호회는 2003년부터 교류해 왔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210만 원)도 이루어졌다. /허귀용 기자
[경남도민일보 김태섭 기자] 합천군이 다음 달 3일까지 올해 하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희망 농가 신청을 받는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고질적인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합천군은 결혼이민자 4촌 이내 친척을 단기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뽑는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필요한 농민(법인)은 작물 재배 면적에 따라 최대 9명까지 배정 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 출입국사무소에서 농가주 배정 심사를 거친 후 8~9월부터 농가에 배치될 전망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희망하는 농민은 내달 3일까지 주소지 해당 읍면사무소에서
[경남도민일보 허귀용 기자] 하동군이 경남도가 주관한 '2024년(2023년 실적) 시군 주요업무 합동평가'에서 정성평가 3위를 달성하고, 도민 평가에서 우수사례 1건이 선정돼 기관 표창과 함께 재정 인센티브 7200만 원을 확보했다. 시군 주요업무 합동평가는 경남도가 국·도정 주요 시책에 대한 시군의 관심과 행정역량 향상을 위해 매년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책 추진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지자체를 선정하는 제도다. 군은 독창성,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 파급성 등을 평가하는 정성평가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시책 발굴로 총 24개 지표 가운
[경남도민일보 김종현 기자] 진주시새마을회(회장 김기철)가 지난 22일 ㈜장생도라지와 지역발전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현 기자
[경남도민일보 이일균 기자] 첨단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한국화이바(대표이사 최용균)가 지난 22일 밀양시 (재)밀양시민장학재단에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한국화이바는 2002년 5000만 원 기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억 5500만 원의 장학금을 출연해 꾸준히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다. /이일균 기자
[경남도민일보 정성인 기자] 산청군 오부면은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기관이 마을 이장들을 위한 행정 업무용 가방(100만 원 상당)을 기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기탁은 누구보다 먼저 주민 의견을 듣고 행정과 연결해 주는 이장들의 사기 진작과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추진됐다. /정성인 기자
[경남도민일보 민병욱 기자]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센터장 진종상)와 법무법인 창해(대표변호사 조정현)가 지난 22일 '외국인근로자 법률지원 업무협약'을 했다. 두 기관은 △외국인근로자 외국인주민의 법률 자문지원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직장 내 법률교육 지원에 힘을 모은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경남도민일보 이일균 기자] 밀양구치소가 지난 22일 이성경, 황미성 서각전문가를 초빙해 여성 수용자 정서적 안정을 위한 '서각교실 마음보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약 3개월간 전문가 지도에 따라 수용자들이 나무판에 문구 등을 새기며 집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일균 기자
지난 22일 오후 8시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에 있는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111동과 112동에서 불이 거의 모두 꺼졌다.지구의 날을 맞아 각 가정에서 10분간 소등을 실천한 덕분이다. 240가구 가운데 10가구만을 빼고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창원 용남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노력이 있었다.용남초교 학생 환경동아리 '그린그램+'과 교사, 학부모회는 이날 낮부터 아파트를 돌며 소등 동참을 호소했다. 학생들은 과자 포장 상자 등을 활용해 문고리형 전단을 직접 만들어 집 대문마다 걸었고, 관리사무소 허락을 받아 곳곳에 포스터를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