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모인 자리의 온화한 기색이 가득한 분위기를 일러 화기애애라고 합니다. 그런데 겉으로만 그럴 뿐 속마음은 서로 음충맞은 쪽의 표리부동일 경우를 이른 사자성어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틈새로 재치있게 파고든 재미난 곁말이 있습니다. '화기애매'가 바로 그것.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청와대 간담회를 전한 보도 중 '양쪽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강조했지만…'이란 표현을 보며 떠오른 말이 앞의 '화기애매'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원팀 단합"을 강조한 반면 송 대표는 "모든 정책에 당 의견 반영"을 꼿꼿이 내세워 화기애애와는 지척 천 리 느낌을 줬습니다.

'화기애매'를 벗어날 묘책으로 꼽고 싶은 게 있습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서로 다른 것을 장점으로 알고 힘을 합칠 수 있어야 조화 이룸이라는 철학적, 시너지 창출적 신뢰를 얻을 것입니다.

 

<스스로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후라이>라는

어느 노인학교의 급훈이

와락 안기듯 떠오르네

'병아리'

말 나왔으니 당·청은

줄탁(啐啄) 좀 잘 깨닫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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