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전거 애용하는 이순열 세종시의원, 내친김에 연구모임 결성

지난해 10월 26일 <연합뉴스> 홈페이지에 인상적인 사진이 올라왔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전날인 10월 25일(현지시각) 각료와 전문가들과 코로나19 사태를 논의하고자 자전거를 타고 헤이그의 총리 관저에 도착하는 사진이었다. 과연 '자전거 천국' 총리다운 모습이었다. 이처럼 국외에서는 정치인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전국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 시작하는 날 정도 돼야 '사진 찍기용'으로나마 시장이나 시의원이 자전거 안장에 올라탄다.

이순열(51·더불어민주당·도담동 어진동)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은 최근 가끔 취미로만 타던 자전거를 좀 더 가까이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족(사람들)의 줄임말)까지는 아니더라도 퇴근길엔 대중교통과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을 이용한다. 주말 가까운 거리 이동도 어울링 몫이 됐다.

▲ 이순열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이 공공자전거 어울링을 타고 의회로 등원하는 길에 밝은 얼굴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 이순열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이 공공자전거 어울링을 타고 의회로 등원하는 길에 밝은 얼굴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이 의원은 "자전거를 '기후위기 문제'와 연결해서 바라보기 시작했는데, 그냥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미래 세대의 생존과 행복이 달린 매우 중요한 매개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깨달음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안찬영·손인수 시의원과 민간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세종시의회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위한 연구모임'을 결성했다. 연구모임은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전문가 주제발표를 듣고 토론을 하며 공부했다. 주제는 행복도시 자전거 이용환경 개선 방안(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자전거와 정치(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공공자전거 어울링 이용행태로 본 세종시 자전거 활성화 방향(안용준 대전세종연구원) 등이었다.

이 의원은 "시민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장을 찾고, 연구모임에서 모인 의견을 토대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창원시의회도 창원에 공공자전거 누비자가 있는 만큼 자전거 연구모임을 꾸려보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창원시의회는 이 의원의 이런 제안에 어떻게 화답할까. 창원에서도 누비자 타는 시의원 모습을 자주 보고 싶다. 정치인이 자전거를 많이 탈수록 창원이, 세상이 바뀐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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