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역업체 대표에게 3억 원을 받았다가 4년 4개월 만에 되돌려 준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하창환 전 합천군수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창원지방검찰청 거창지청(지청장 이준동)은 15일 오전 7시 30분 하 전 군수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3일에는 자택을 비롯해 합천군청 행정과 등 5개 과를 압수수색해 수사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하 전 군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뇌물수수) 위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하창환 전 합천군수. /합천군

하 전 군수는 지난 2월 22일 지역업체 대표 ㄱ 씨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 거창지청에 고소를 당했다. 이후 같은 달 27일 오후 3시께 자신의 부친 선영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지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 목숨을 건졌다.

하 전 군수는 3월 10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2013년 6월께 지역 업체대표 ㄱ 씨로부터 현금 3억 원을 받았다가 4년 만에 돌려준 사실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게 되었다"라며 "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과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혐의 사실에 대해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출석하여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 전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합천군수로 당선되고 나서 2014년 재선에 성공, 제38·39대 합천군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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