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보수세, 군수 선거엔 예외
역대 선거 진보와 번갈아 당선
민주 1명·국힘 4명 출마 전망

남해군 지역은 보수 성향이 뚜렷하지만 군수 선거만큼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인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현재 국회의원인 김두관(더불어민주당)·하영제(국민의힘) 의원, 정현태(더불어민주당)·박영일(국민의힘) 전 군수, 현 장충남(더불어민주당) 군수 등 전·현직 군수들의 면면을 보면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으로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 소속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가오는 군수 선거 역시 그 연장선에서 본다면 장충남 군수의 4년간 행정 평가가 유권자 판단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정자 대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출마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이번 군수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장충남(59) 현 군수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크다. 장 군수는 지난 3년간 숙의 민주주의와 소통이라는 큰 틀 아래 군 행정을 안정적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지역 내에서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LNG화력발전소 유치'라는 큰 변수가 발생했다. 남해군이 지난달 말 LNG화력발전소 유치를 위해 한국남동발전에 유치 신청서를 내면서 지역 내 반발이 심상치 않다.

환경단체와 지역 단체 등이 유치반대 범군민대책위를 구성하며 남해군과 장충남 군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로서는 'LNG화력발전소 유치'가 어떻게 결론날지 알 수 없지만, 이번 군수 선거 과정에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경선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문준홍(57)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 박영일(66) 전 군수, 박종길(62) 군의원, 이철호(65) 남해치과원장 등 4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준홍 소장은 2017년 도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도의원 보궐선거 이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으며, 지난 군수 선거에서 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선거에서 현직 군수로서 현 장충남 군수와 경합을 벌였던 박영일 전 군수는 6%포인트 득표율 차이(장충남 46.2%, 박영일 40.1%)로 안타깝게 재선에 실패했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이후 군수 재직 시절 부당한 무기계약직 채용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전반기 군의회 의장을 맡았던 재선의 박종길 군의원은 이번 군수 출마가 첫 도전이다. 이철호 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3.7%의 낮은 득표율로 낙선한 전력이 있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박영일 전 군수·문준홍 소장과 함께 경선에 나섰으나 불공정한 경선을 주장하며 탈당해 출마했었다. 낙선 이후 2019년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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