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민화 주제 '황혜홀혜'전
거제 태생 양달석 화백 기획전
25일부터 경남도립미술관서

경남도립미술관이 새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미술관에서 열리는 2021 경남근현대작가조명전 '여산 양달석(黎山 梁達錫)'과 조선시대 민화가 갖는 당대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 '황혜홀혜(恍兮惚兮)'가 그 자리다. 황혜홀혜전은 1, 2층 전시실에, 여산 양달석전은 3층 전시실에 마련된다.

◇조선시대 '민화'의 시대적 의미 = 19세기 조선 민화를 차려놓는 기획전 '황혜홀혜'는 150여 년 전부터 오늘날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를 구사했던 조선 민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작품전은 △두 개의 태양 △산을 나는 바다 △수수복복 △문자와 책의 향과 기 등 크게 4가지를 주제로 꾸려진다.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 달을 그린 '일월오봉도', 중국 푸젠성(福建省) 무이산(武夷山) 계곡을 담은 '무이구곡도', 대관령의 동쪽인 관동 지역의 명승지 여덟 곳을 그린 그림 '관동팔경도', 봉황을 옮겨온 '봉황도', 모란 등 꽃을 그려낸 '모란화조도', 소설 구운몽을 그림으로 풀어낸 '구운몽도' 등 민화 30여 점이 나온다. 이 전시엔 이승희, 전정우, 양아치, 최하늘, 류성실 등 작가 16명이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회화성과 사회상을 담아낸 회화, 영상, 조각, 설치 작품도 민화 사이 사이에 같이 전시된다.

▲ 병풍 '모란화조도'. /경남도립미술관
▲ 병풍 '모란화조도'. /경남도립미술관
▲ 양달석 작 '잠시(1957)'. /경남도립미술관
▲ 양달석 작 '잠시(1957)'. /경남도립미술관

◇고 양달석 화백의 예술세계 한눈에 = '여산 양달석'전은 경남에서 지역대표 작가들을 조명하는 기획전 형태로 진행된다. 거제 태생인 양달석(1908~1984) 화백은 전업 화가로서 평생 자신만의 화풍을 일궈내며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동화 작가, 소와 목동의 화가, 목가적인 풍경 화가 등으로 알려진 화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생전에 내놓았던 작품 80여 점이 내걸린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와 목동' 시리즈와 종군화가 시절 그린 드로잉 작업 등이 전시 공간에 나올 예정이다. 대표작품과 더불어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양 화백의 초창기 작업도 같이 전시된다. 양 화백이 살았던 당대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는 옛 신문 기사를 비롯해 아버지 양달석, 사람 양달석의 면모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도 전시 공간에 채워진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황혜홀혜는 노자 도덕경 21장에 나오는 구절로 '홀하고 황한 가운데 형상이 있다'는 뜻"이라며 "'해가 뜨고 지는 그윽하고 어두운 가운데 실체가 있다'는 의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 풍요로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두 전시가 경남 미술과 작가들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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