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팔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그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는 관절 부위가 있다. 바로 어깨인데,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곳이다. 이는 명칭 그대로 '회전'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해서 '회전근개'라 이름 붙여진, 4개의 힘줄이 사방에서 어깨를 지탱해주는 덕이다. 물론 단단한 뼈나 근육이 아닌 힘줄이기 때문에 그만큼 탈이 나기도 쉬운 것이 사실이다.

갑작스러운 어깨통증이 느껴지면 대부분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한다. 하지만 어깨통증은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고된다. 회전근개가 찢어진 상태를 일컫는 회전근개 파열은 중년층의 어깨 질환의 68%를 차지하고 있지만 친숙하지 않은 이름과 간헐적인 통증, 운동 제한이 부분적이라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증상이 오십견과 비슷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하게 되면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 수술로도 봉합할 수 없고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결국엔 팔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회전근개 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올리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다가 완전히 올리면 소실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을 위해서는 단순 방사선 촬영, 관절 초음파 검사 및 MRI 검사를 시행해 회전근개 힘줄 파열의 정도, 회전근개 근육의 지방성 퇴화 등을 본다. 어깨 통증이 처음 발생한 회전근개 파열의 초기에 증상을 치료하게 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회전근개의 파열이 다소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힘줄 봉합술로 어깨 통증을 제거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병변 부위에 1㎝가 채 되지 않는 작은 구멍을 2~5개 뚫고,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회전근개의 마찰되는 뼈 부위를 제거하고, 파열된 부위를 봉합해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치료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을 더욱 확대해 볼 수 있는 관절내시경을 삽입하기 때문에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더욱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 수술 후 수동적으로 천천히 관절 범위를 키우는 운동을 시작해 통증이 없어지면 어깨 관절 주위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과도한 노동이나 격한 운동은 수술 후 6개월 정도 지난 다음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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