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철웅 지역 작가, 쉽지 않은 환경 속 글 쓰기 멈추지 않아

이철웅(29·사진) 작가는 '글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산다.

중학교 3학년 때 자신이 쓴 글을 본 국어 선생님이 "시 써볼 생각이 없느냐"고 건넨 말 한마디가 그를 움직였다. 어릴 적 이 작가는 "난 글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고 말할 정도로 글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지금은 그런 거대한 생각보단 글을 쓰면 마음이 편하고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이 작가는 경남대 청년작가아카데미 4기 출신이다.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 MBC경남 <정오의 희망곡> 구성작가로 3년간 일했다. 글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씨는 "집에 박혀서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하루에 수십 명의 사람을 만났다"며 "또 지역 특집 다큐멘터리 등을 준비하면서 우리 지역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그동안 신춘문예에 여러 번 도전도 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그는 계속 썼다.

힘들어 글쓰기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제가 단순한 스타일이라 글이 안 써지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보다 '내일 다시 해볼까'라는 마음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해 뭐든 도전하는 성격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올해 처음 시행한 '청년예술인발굴지원사업'에 지원한 것도 그 일환이다.

청년예술인발굴지원사업은 예술활동증명이 없는 만19~34세 이하 도내 예술 분야 전공자에게 역량교육, 실습비 등을 지원한다. 39명 지원자 중 총 24명이 뽑혔고 문학 분야는 이 작가가 유일하다.

사실 작가층, 특히 젊은 작가층이 얇은 지역에서 글에 매진하는 게 쉽지 않다. 이 작가는 홀로 외로이 글을 쓰다가 제풀에 지치지 않도록 글 쓰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고 고민을 나누는 기회가 생기길 원한다.

이 씨는 올해 책 한 권을 출간할 목표로 작업 중이다.

그는 "라디오 구성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사연에서 공감을 얻는다"며 "소소한 생활 속, 일상 속에서 숨겨진 것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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