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기존 중개업 시장이 위기감으로 출렁이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는 27일 '직방'과 같은 부동산플랫폼 업체의 중개업 진출에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앱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되는 서비스 플랫폼이란 온라인상에서 일정 재화와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태로 제공되도록 만들어진 환경을 말한다. 인터넷이란 기술적 기반을 통해 생산·소비·유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플랫폼 사업은 복잡한 유통구조로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피해를 보는 문제 혹은 소비자가 시·공간적인 제약으로 상품 선택에 한계를 가지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이 자본집중과 집약을 통해 점차 대형화하고 산업화하면서 영세 소상공인 밥그릇까지 위협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영세 소상공인은 대형 플랫폼 업체의 시장 진출을 골목상권 침탈로 여긴다.

영세 소상공인 대응을 과민반응이라고 평가 절하해서는 곤란하다. 전체 서비스 산업에서 기존 오프라인 시장은 정체와 퇴보를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은 해마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직방과 같은 대형 플랫폼 업체의 중개업 진출에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특히 중개업자들은 계약 건수를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부동산 플랫폼에 중개매물 정보를 제공해 온 자신들 노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중개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태도에 배신감마저 든다고 항변하고 있다.

산업기반과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산업이 조명 받기도 하지만 사라지는 사양 산업도 항상 있어 왔다. 그렇지만 현재 민간 서비스 산업에서 주축을 이루는 업종의 퇴조를 그저 넋 놓고 쳐다보고 있어선 안 된다. 특히 부동산 거래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진행하는 대면계약이 여전히 유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계약이 과연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의문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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