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넓은 그늘 주는 '천연 양산'
생육안정화기 연간 산소 10t 생산
산림과학원 진주 월아산 시험림 5㏊ 조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햇볕도 매우 강하게 내리쬐어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느티나무처럼 넓은 그늘을 제공해 천연 양산 역할을 할 수 있는 푸조나무 효과를 소개했다. 푸조나무(Aphananthe aspera)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며, 경기 이남에 분포하나 추위에 약해 주로 경남과 전남 해안지역에서 자란다. 가지가 넓게 뻗어나고 잎이 무성하고 수명이 길어 마을 어귀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졌다. 소금기와 바닷바람을 잘 견뎌 바람과 해일을 막는 방조림과 방풍림으로도 활용되며, 수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전남 담양의 관방제림에서도 많은 푸조나무를 볼 수 있다. 


진주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푸조나무의 가치를 더욱 증진하고자 남해, 함양 등 여러 곳의 산지로부터 우수한 종자를 수집해 진주 월아산 시험림에 푸조나무 숲 약 5㏊를 조성했다. 시험림에서 자란 푸조나무는 약 20년생이다. 이들 푸조나무는 우량 개체생산, 기능성 물질 탐색·활용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된다.

연구소는 월아산 푸조나무

국립산림과학원이 진주 월아산에 조성한 푸조나무 시험림. /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국립산림과학원이 진주 월아산에 조성한 푸조나무 시험림. /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림의 산소생산량을 조사한 결과, 1㏊당 연간 4.9t을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생 푸조나무 48그루는 한 사람의 호흡에 필요한 1년간의 산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시험림 1㏊는 19명이 연간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내 뿜는다. 연구소는 푸조나무가 평균 가슴높이 지름이 10㎝ 이상 생장(15 →25㎝)하는 생육 안정화 시기에 산소생산량이 연간 10t 이상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손영모 연구소장은 "푸조나무가 산소생산과 힐링 공간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푸조나무림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푸조나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능성 물질 탐색 연구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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