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에게 편지 써 본 지 얼마나 되셨나요? 너무 오래돼 기억나지 않지만 군대 훈련소 시절 부모님께 썼던 편지가 마지막 일 듯싶습니다.

문자메시지·카톡 등으로 편지를 잊고 사는 요즘, 따뜻함을 꾹꾹 눌러담은 편지 40편이 도착했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 가족들이 자기 고백을 편지 형식으로 담은 <지금 당신에게 편지합니다>라는 책입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소속 교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편지를 공모했습니다. 접수된 82편 가운데 40편을 최종 선정하여 8월 27일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육아로 꿈을 포기했다가 20년 만에 교사가 된 아내를 응원하는 편지, 미처 가슴에 다 묻지 못한 첫아이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편지로 쓴 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던 교사가 그 시절 외로웠을 자신을 향해 보낸 편지도 있습니다. 짝사랑을 추억하는 편지를 보면 옛 생각에 입가가 살짝 올라가기도 합니다. 제자, 부모에게 남긴 따뜻한 글도 눈에 띕니다.

퇴근길에 문방구에 들러 예쁜 편지지 하나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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