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장보기·배송 늘어 타격
대출 이자 상환유예 연장 바람

"오전에 시장을 나가는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생계유지가 어려우면서 벼랑 끝에 설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가슴 아픕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일이 있을까 겁나네요."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한 아파트 상가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유수열(59) 씨도 코로나19 상황 속 매출 감소를 겪고 있기에 더욱 피부에 와닿는 사연이었다.

동네마트는 소상공업종 중 타 업종에 비해 매출 감소세 등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영업을 중단한 적도 없다. 그러나 유 씨는 "마트는 식재료, 생필품을 팔기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수요가 쏠리는 곳은 편의점 간편식, 대형마트나 e커머스의 비대면 장보기·상품 배송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은 주류, 간편식 매출 등이 올랐고, 대형마트는 식재료, 비대면 구매 비중이 급증했다.

▲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네마트 '싱싱한나라' 유수열 대표.  /안지산 기자
▲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네마트 '싱싱한나라' 유수열 대표. /안지산 기자

동네마트 매출 관련 정돈된 통계는 없지만 창원지역 동네마트 3곳의 매출 증감 추이를 들어보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 씨의 마트도 코로나19 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 한 자릿수 마이너스를, 심할 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기도 했다.

유 씨는 매출을 유지하고자 저녁 있는 삶을 포기했다. 유 씨는 하루 기준 잠자는 6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18시간 동안 장을 보거나 가게를 지킨다. 인건비를 최소화하고자 아내, 아들과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은 오전에만 두고 있다.

유 씨는 자영업자 구제책으로 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 파격 연장, 제로페이·지역사랑상품권 구매·사용 확대 정책,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금지 등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은 구조상 이길 수 없는 존재지만 동네마트 나름의 신선식품 전진 배치, 밀키트 판매와 무인상점화 등으로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려 한다"며 "소비자들께서도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혜택 등을 볼 수 있는 동네마트를 방문해 골목상권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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