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비 오면 남천 유출"
환경련 경남도 합동조사 요구
업체 "관련 내용 검토·대응"

창원 한 제조업 공장에서 시내 하천으로 폐수를 무단 방류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이하 금속노조)는 16일 오후 서울쇼트공업(이하 서울쇼트)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쇼트는 철을 갈아내는 쇼트볼 등을 제작하는 업체로, 용광로에 고철을 녹여 냉각수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 과정에서 철가루와 오염된 폐철 등이 나오지만 서울쇼트 측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폐철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다양한 오염물질이 쌓일 위험이 있고, 옥내 공장 바닥에서는 생산활동 과정에서 미세한 비산재 등이 계속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오염된 폐철을 처리한 냉각수는 폐수처리업체 등을 통하지 않고 보관해 냉각수 저장용량이 넘쳤다"며 "비가 오면 우수관으로 폐수가 무단 방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폐수에 가공 공정 열처리에 쓰는 유해 성분이 많아 유출·유실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서울쇼트 측이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으나 이익을 위해 불법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쇼트는 폐수처리시설로 본관 지하 저장고(159t), 야외저장고(600t)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방형이라 비가 많이 나오면 물이 흘러넘친다. 이 물은 우수관을 타고 창원 시내 22개 동을 지나는 남천으로 흘러간다.

임종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창원 남천 상류 지역은 창원시민들이 수년간 노력해서 맑은 물로 만든 곳"이라며 "폐수처리시설을 폐쇄해서 밖으로 폐수가 방류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지금까지 발생한 폐수 잔량을 회수해 위탁 처리를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박홍서 서울쇼트 대표이사는 "(폐수 무단 방류)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회사 차원에서 검토한 다음 공식적인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금속노조는 서울쇼트 불법 폐수처리시설과 무단 방류에 대한 고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업체 현장조사를 마쳤고 경남도와 민관합동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경남도에서 저장 용량이나 방류 과정에서 불법적인 요소가 없는지 따져본 다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