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지만 조심하지 않았다가는 원망의 한가위가 될 수도 있다. 정부 보건당국과 지자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시 한번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확산 방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마스크 쓰기와 접촉 최소화 등 지혜롭게 대처해서 추석이 건강한 명절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추석은 민족 명절이다. 자연히 귀성 등 인구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시절이 아닌 코로나 비상시국이다. 지난 명절 사례를 되짚어 보면 코로나 재확산 여부는 결국 이동·만남 자제가 답이었다. 지난해 추석은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할 때였고 국민도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서 경남지역 하루 확진자는 5명 미만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전국은 하루 100명을 오갔다. 연휴 5일간 경남 추가 확진자는 1명에 그쳤다. 정부와 경남도는 당시 '추석 명절 특별 방역 기간'을 설정했다. 도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거리 두기 2단계를 명절 이후로 연장 적용했다가 안정세를 확인하고 나서야 1단계로 하향했다. 이만큼 성과를 보인 것은 도민들이 '고향 방문 자제', '온라인 성묘', '영상 통화로 안부 나누기' 등 정부와 경남도 대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것이 주효했다.

올해 설 직전 하루 확진자는 10명 내외 수준이었다. 연휴 기간 하루 확진자도 5명-3명-4명-3명이었다. 이후 2월 내내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당시 설 때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적용했다.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를 달리하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었다. 일부 위반 사례가 있었지만, 비교적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결론적으로 경남은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에 참여해 명절 두 번을 잘 넘겼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이전 두 번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긴장감이 떨어졌고 그만큼 도민 호응도 낮은 느낌이다.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긴 데다 코로나19가 너무 오래가다 보니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변이종 확산 등으로 확진자가 2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아차하면 순식간에 무서운 전파력을 지닌 코로나로부터 그나마 명절을 잘 나려면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방역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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