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화력조선'전
고총통·조총 등 202점 선보여
숨은 장인·개인화기 계보 조명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이 17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고려 말~조선시대 화약무기를 조명하는 조선무기 특별전 '화력조선'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한반도 최초 총통인 고총통에서 조총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소형 화약무기를 망라한 대규모 종합 전시이다. '만력기묘' 명 승자총통(보물 제648호), 소형총통 격목(총통 파괴력을 높이는 재료로 국내 최초 공개), 비격진천뢰 등 국내 16개 기관의 화약무기와 더불어 제작·활용 관련 유물 등 202점(보물 3건 포함)을 선보인다.

또한 특별전에서는 진주박물관이 2019년 수행한 소형 화약무기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조선 화약무기 발전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프롤로그(화약시대의 개막), 1부(조선 화약무기의 발전), 2부(화력조선 비사), 에필로그(고총통에서 K2소총까지)로 구성된다.

'화약시대의 개막'에서는 신선이 되기 위한 단약 재료에서 열병을 고치는 약으로, 다시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로 변화하는 화약 역사를 살펴본다. 중국 도교의 연단술을 대표하는 서적인 <포박자>, 화약을 약으로 기록한 <본초강목>을 비롯해 화약 원재료 등이 전시된다.

'조선 화약무기의 발전'에서는 화약무기 위력에 주목한 조선이 어떤 과정으로 화약무기를 발전시켰는지를 살핀다. 고려 말, 화약과 화약무기 태동과 선진적인 화약무기 체계를 마련한 세종~문종 대 발전상, 세조~성종 대 총통체계 개편을 살펴본다. 16세기 후반, 승자총통으로 대표되는 총통 발전의 대변혁과 화약무기를 이용한 임진왜란 극복을 조명한다.

고총통(1377년), 세총통, '만력기묘'명 승자총통, 비격진천뢰를 비롯해 총통군을 이끌고 '이시애의 난'에서 공을 세운 정종의 적개공신교서(보물 제1835호), 이순신 장군이 우화열장(右火烈將·총통수를 이끄는 장수)으로 공을 세운 시전부락 전투를 그린 장양공토시전부호도(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04호) 등이 전시된다. 조선 무기 연대기를 그린 실감형 주제영상 '불의 길'을 지나면, 17세기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조선을 지킨 무기인 조총의 구조와 사용법·부속품 등을 실물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화력조선 비사'에서는 이제까지 잘 알지 못했던 화약무기의 숨은 이야기를 담았다. 총통 사용법은 물론, 만성적인 화약 부족을 극복하면서 필사 노력으로 총통을 만들어낸 장인들을 조명하고 각종 화약무기를 만들어낸 화력조선 산실인 군기시(軍器寺)를 살펴본다. 무기가 아니라 불꽃놀이와 귀신을 쫓기 위해 사용한 총통들도 공개한다.

화약과 격목이 장전된 채 발견된 총통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고, 불꽃놀이용 총통과 염초를 이용해 구운 청기와, 막금과 준금 등 생소하지만 화력조선을 만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장인들 이름이 적힌 총통 등이 전시된다.

'고총통에서 K2소총까지'는 한반도 개인화기 계보를 대형 영상으로 한눈에 보여준다. 이어서 박물관에서 진행한 소형 화약무기 연구 결과를 체험과 직관적인 전시품으로 풀어낸 공간인 '조선무기연구소 화약무기연구실'로 전시를 마무리한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로 조선군이 활과 창뿐 아니라 각종 화약무기로 무장한 군대였음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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