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도마초 새 학기 응원 행사
하동 왕성분교·창원 감천초
푸른지구 가꾸기·채식 캠페인
김해 대중초 한과 만들기 체험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이번 여름 방학은 아이들에게 많이 답답했을 겁니다. 길고 지루했던 여름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또 어떤 활동을 하며 한 뼘 더 자랐을까요?
◇작은 학교 반란 = 통영에 있는 작은 학교 산양초등학교 곤리분교 전교생이 올해 열린 부산국제사진전에서 입상했다.
산양초교 곤리분교 전교생 2명은 지난 26일 폐막한 제5회 부산국제사진제 청소년사진공모전에 참가해 모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6학년 김창우 학생은 함께 사는 할머니를 주제로 찍은 사진을 출품했다. 3학년 이지미 학생은 외발 자전거를 타는 아버지를 직접 카메라에 담아 입선을 받았다.
산양초교 곤리분교는 2년째 차진현 사진작가를 예술강사로 초청해 사진예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복주 교장은 "사진예술 수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감성이 풍부해졌고 학생들이 보여준 열정이 전교생 입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전교생은 2명이지만 학생들이 살아가는 삶의 크기와 가치는 곤리도 바다만큼이나 넓다고 생각하고, 이번 부산국제사진제 입상은 곤리분교 교육활동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힘찬 출발 응원해 = 남해 도마초등학교에는 지난 1일 2학기 개학을 맞아 레드카펫이 깔렸다.
이날 새 학기 등교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힘찬 출발을 돕자는 취지로 '다독다독' 독서동아리 회원과 학부모회가 준비한 개학맞이 행사가 열렸다.
학부모 20여 명은 레드카펫 양쪽에 서서 통학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을 박수로 맞이했다. 깜짝 행사에 학생들은 갸우뚱한 반응이었으나 곧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것임을 알고 쑥스러워하기도 하고 기뻐했다.
레드카펫 끝에서는 담임교사들이 장미꽃을 전달하며 학생들을 맞았다. 꽃을 받은 아이들은 만화 주인공이 그려진 등신대 뒤에서 사진을 찍고 음료수, 마스크, 다과 등이 담긴 선물꾸러미를 받아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 학부모는 "손수 현수막을 만드는 등 여러 행사 물품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여러 부모님과 서로 재능을 발견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이 기쁘게 행사에 참여해서 보람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학생들만큼 우리도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 된 하루였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푸른 지구 만들기 = 하동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는 8월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푸른 지구 만들기' 2학기 기후위기 대응 교육주간을 운영했다.
모둠별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토의해 피켓 문구를 정하고 택배상자를 재활용해 직접 피켓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피켓으로 일주일 동안 교내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친구사랑 주간 아침맞이 활동과 연계해 마을 캠페인도 병행했다. 또 학교 교문 앞에 서서 오가는 차량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김모 학생은 "캠페인 피켓을 만들면서 우리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조금만 관심을 두면 지구 살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우리가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원 감천초등학교는 지난 3일 학생들이 추천한 식단 채식급식의 날 '다채롭데이'를 운영했다.
이번 식단은 3학년 학생들의 1학기 ECO-STEAM 프로젝트 활동 결과물이다. 평소 환경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채식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목표를 정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각 학년 교실에 직접 찾아가 채식의 장점, 다양한 채식의 종류에 대해 홍보하고 전교생의 의견을 받아 이번 식단을 급식소에 건의했다.
3학년 이준석 학생은 "주제를 선정하고, 채식 식단을 짜기까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우리가 짠 식단이 급식소에 나온 것을 보고 신기하고 뿌듯했다"며 "다음에도 환경과 관련된 활동으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석맞이 체험활동 = 김해 대중초등학교는 지난 1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과 만들기 체험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 미풍양속을 체험해보고 우리 고유 것을 이어 나가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담임교사 도움으로 추석 유래와 명절 음식, 놀이 등을 사전학습한 학생들은 찹쌀가루로 반죽해 튀긴 유과에 조청이 골고루 묻도록 한 뒤 쌀가루 고물을 입혀 한과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한과는 전통 보자기로 포장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기로 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모 학생은 "직접 만든 한과를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생각하니 더 정성을 들여 만들 수 있었다"며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창원 대방초등학교는 지난 16일 4학년 학생들과 추석맞이 송편 빚기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 유래와 세시풍속, 송편 종류와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반죽을 치대고 깨소를 넣어 송편을 빚었다.
학생들은 치자, 자색 고구마, 쑥이 들어간 알록달록한 멥쌀가루로 마음을 담은 송편을 빚으며 친구들과 얘기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의령유치원은 지난 16~17일 찾아오는 요리활동 '망개떡 만들기'를 했다. 이날 활동은 우리 고유 명절 추석을 맞아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을 직접 만들어 보고자 진행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망개떡은 포장해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가정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