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민 살피고 물품 지원
소외계층 등 사각지대 밝혀

559㎜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8월 7~8일 하동군 화개면 삼정마을. 큰비가 내리면서 화개장터 등 섬진강 일원이 물난리를 겪었다.

수마가 할퀸 상처를 보듬고자 전국 각지 기관·단체 자원봉사자가 하동을 찾았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사회협력팀도 그들 중 하나였다.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이들이다.

▲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직원이 1일 취약계층에 전달할 긴급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직원이 1일 취약계층에 전달할 긴급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현재 사회협력팀은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철우(45) 팀장, 양혜련(40) 과장, 남기혁(31)·정승하(38)·박은영(31) 대리다.

사회협력팀은 적십자사가 진행하는 혹은 추진하려 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돕는다. 사업 예산을 마련하고 도움을 주고자 현장을 찾는다. 쉽게 보면 측면 지원, 깊게 보면 '가장' 역할이다.

인도주의 활동 재원 마련, 사회공헌 활동, 물품지원, 홍보자료 작성·배포, 재난 대비 교육, 기부 영수증 처리. 다양한 이름이 붙은 업무를 하나 본질은 같다. 사람과 만남 그리고 연결이다.

자연스레 외근이 잦다. 소상공인, 법인 등을 찾아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권유한다. 만남이 성사하면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비상식량, 긴급구호물품, 생필품을 나르고 전달한다. 갑작스럽게 화를 당한 가구, 홀몸 어르신,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 행정의 지원 손길이 닿지 않는 이웃. 행여나 빠진 곳은 없는지 세심히 들여다본다.

만남 속에서 거절을 당할 때면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럼에도 만남을 이어가는 건, 손을 바삐 움직이는 건 책임·사명감이 있어서다.

"적십자사 취지에 공감하며 선뜻 손을 내밀어 주는 분들을 볼 때마다, 작은 손길에도 깊은 고마움을 표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문전박대 상처도 그 덕분에 잊고요. 허투루 쓰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진심을 받고 전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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