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내년 국비 7조 425억 확보
부전∼마산 전동열차도 물꼬
진해신항 기초 조사용역 예정

경남도가 사활을 걸었던 사업이 정부 지원 속에 차질 없이 진행된다. '남부내륙철도', '부전~마산 전동열차', '진해신항'과 같은 사업이다.

경남도는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 정부 예산에서 국비 7조 425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보다 4788억 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사상 첫 국비 7조 원 시대를 열었다.

도는 대형 국책사업에서 기대했던 예산을 확보했다. 우선 남부내륙철도다. 도는 기본·실시설계비 541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기존 416억 원을 더하면 모두 957억 원이다.

도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무리해 연내 역사·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 기본·실시설계 착수, 2023년 착공 등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2028년 개통하겠다는 목표다. 도는 앞으로 가덕도신공항까지 철도교통망을 연장하는 안도 구상 중이다.

부전~마산 전동열차 사업도 마침내 물꼬를 텄다. 기본설계비와 전동열차 구매비에 쓰일 예산 30억 원을 확보했다. 도는 그동안 정부 부처 난색 속에 '균형발전' 논리를 내세워 국가 추진 사업화를 요청해 왔다. 이 사업은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핵심이다. 도는 부전~마산 전동열차를 중심으로 진주~창원~부산~울산을 오가는 광역전철망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창원~부산 이동 시간은 30분대, 진주~부산·울산 이동 시간은 1시간대로 줄어든다.

진해신항도 본격화된다. 도는 국비 145억 원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에 기초 조사용역에 들어간다. 기획재정부도 애초 내년 2월 완료하려던 예비타당성조사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진해신항은 경남 최대 국책사업이다. 2040년까지 12조 원을 들여 모두 21선석 규모 스마트 대형 항만을 만드는 사업이다. 도는 부산항 신항, 가덕신공항, 철도망과 연계해 진해신항을 세계 3위권 물류 항만으로 조성하는 구상을 짰다.

도는 이 밖에 △남해~여수 해저터널 1억 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5억 원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 7억 원 △마산자유무역지역 폐공장 철거 35억 원 △가야문화권 조성사업 12억 원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 선박 개발·실증 40억 원 △재해대비 중층 침설식 가두리사업 8억 원을 확보했다.

도는 주요 사업 국비 확보를 위해 올해 2월부터 도내 국회의원과 공조해 정부 부처, 국회를 400여 차례 방문했다.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9월에는 예산정책협의회를 두 차례 열어 국회 심사에 대비했다. 조영진 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본부 국회 상황실에 상주하며 현장을 지휘했다.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과 박종원 경제부지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등을 잇따라 만나 '균형발전 차원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하 권한대행은 "부울경 초광역협력, 서부경남 혁신성장을 위한 역점 사업이 마지막 문턱을 통과했다"며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지역 발전과 도민 삶에 소중하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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