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임 '씨름 부흥' 어깨에
"학산배 관중 더 찾도록 할 것"
시, 조례 제정·콘텐츠 개발
씨름장 재건축 등 노력 지속

창원 출신으로 한국 씨름계 거목 김성률(1948~2004) 장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2004년 창설된 '학산김성률배전국장사씨름대회'는 창원에서 줄곧 열리다가 2017년 제14회 대회부터 전국 순회 방식으로 열렸다. 대한씨름협회 대회 운영 방침 변화와 창원시 예산 축소가 맞물리면서다. 대회 명칭도 '학산배전국장사씨름대회'로 바뀌었다. 2019년 11월~2020년 2월 TV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희열> 인기에 힘입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2021년 18회 대회부터 창원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19회 대회에서는 '학산김성률장사배전국장사씨름대회'로 열렸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백경수 창원시씨름협회장은 김성률·이만기·강호동을 배출한 '씨름의 성지, 창원' 명성을 되찾고, '씨름 부흥' 임무를 맡았다.

백 회장은 "올해 진해문화센터에서 학산배대회가 열렸는데 숙소가 동이 났다"며 "주변 식당은 대회가 열린 일주일간 사람들로 북적여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 백경수(맨 오른쪽) 창원시씨름협회 회장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창원 진해문화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학산김성률장사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시씨름협회
▲ 백경수(맨 오른쪽) 창원시씨름협회 회장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창원 진해문화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학산김성률장사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시씨름협회

앞서 창원시는 2020년 2월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인프라 확충 △씨름진흥 기반조성 △저변 확산 △씨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4개 분야 16개 추진 과제를 내놨다. '창원시 씨름 진흥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인프라 확충은 장기 계획으로 현재 마산 서원곡 씨름장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역점을 뒀던 씨름 전용 경기장은 국비 확보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1월 선임된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이 씨름 전용 경기장 건립 등을 약속한 가운데 현재 협회는 박물관 등이 포함된 씨름전용관(가칭)을 세우는 계획으로 재조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1월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웹툰 <씨름의 전설>이 연재됐으며, 6∼11월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모래판 위의 거인, 천하장사' 특별전이 열리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씨름을 알리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씨름의 본고장, 창원'이라는 주제의 전시체험공간을 상설 운영한다.

백 회장은 "<씨름의 희열>이 방영되고 반향을 일으켰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씨름의 희열 시즌2가 올해 방영될 예정이다. 씨름을 홍보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무관중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관중으로 열려 훨씬 나은 대회가 됐다"며 "관중이 있어야 선수들도 힘을 낸다. 내년에는 더 많은 관중이 학산배를 찾을 수 있도록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 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민기 idomin83@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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