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들이 답한 현안 해법 분석 (16) 산청군수

이승화·이병환·허기도 후보
"전문성·색다른 행사" 구호만
동의보감촌 미래 전략 원론적
이병환만 메타버스로 차별화

산청군 관광산업발전 및 지역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있는 현안인 동의보감촌의 미래 발전방향과 관련해 산청군수 후보자들은 특별히 쟁점이 될 만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대한노인회 의료봉사원장인 이병환(무소속) 후보만이 "동의보감촌을 신기술로 리모델링해 메타버스와 연계, 가상세계의 동의보감촌을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언제든 방문해 게임, 교육, 업무, 레저용으로 활용하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성장축으로 육성·발전시킬 생각"이라는 나름 차별화된 답변을 했을 뿐이다.

이승화(국민의힘·전 산청군의회 의장) 후보와 허기도(무소속·전 산청군수) 후보는 다소 원론적인 답에 머물렀다.

이승화 후보는 "내년에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개최되면 명실상부 동의보감촌은 세계적인 한방 항노화 테마 웰니스 관광 허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미래성장 동력인 항노화산업에 대한 마케팅·기술·창업 지원, 인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허기도 후보는 "산청 남부지역인 대원사 계곡길, 남사예담촌 등에서 시작해 북부지역인 황매산, 동의보감촌, 경호강 래프팅을 연결하는 산청군 전체를 묶는 관광자원 벨트화의 완성이 필요하다"며 "지나가는 산청이 아닌 머물고 체험하고 즐기는 산청이 되기 위해서는 테마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가운데 이승화 후보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이제는 동의보감촌 관리와 보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만 배정하고 남은 예산은 산청군 전체 균형발전을 위해 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는 당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군 예산이 필요한 지역이 너무나 많은데 그간 동의보감촌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왔다. 동의보감촌이 산청군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경남도민일보>의 같은 질의에 초점이 다른 답변을 이 후보가 내놓은 건, 현 이재근 산청군수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익히 알려진 대로 동의보감촌은 2006년부터 3선을 한 이 군수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사업이다.

굳이 대립각을 세워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28일 출마 선언에서 "이전 군수들의 시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군정 계승 의지를 밝혔다.

내년 9월 산청엑스포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세 후보는 대동소이한 답변을 했다.

이승화 후보는 "지역축제가 아닌 국제행사로 추진되는 만큼 많은 참가국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결국 국가 예산 및 전문가그룹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고, 거기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또 산청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장만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기도 후보도 "다른 지자체 엑스포와 차별화된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항노화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산청만의 테마가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것"이라며 "한의약·항노화 관련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홍보 전략을 펼치는 한편, 약초 판매농가 소득 증대와 산청읍 상가 활성화 등을 위한 엑스포와 연계한 꼼꼼한 동선 전략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병환 후보는 "산청엑스포는 웰니스 도시 산청 이미지를 공고히 해 연관산업의 투자 유치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저는 산청 인구 유입과 군민 소득증대의 첫걸음으로 침구전문대학을 설립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중풍, 치매 등 각종 뇌질환 치료를 위한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국제적 치유도시로서 산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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