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시설물 충돌 월 2회꼴
노조, 관계기관에 대책 요구

화물차가 마창대교 시설물을 들이받는 장면을 목격한 요금소 노동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24일 마창대교 요금소 노동자 2명이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일반 하이패스 차로로 들어선 화물차가 요금소를 들이받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들은 사고로 부서진 요금소 가까운 다른 요금소에 있었다. 한 노동자는 급격한 충격으로 이날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다른 한 명은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 지난 9일 화물차가 마창대교 요금소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요금소가 부서져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 지난 9일 화물차가 마창대교 요금소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요금소가 부서져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올 3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마창대교 요금소 파손 사고 9건을 파악했다. 평균 발생 빈도는 13.8일로, 한 달 2건가량이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요금소 차량 충돌 사고는 자칫 노동자 목숨까지 앗는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마창대교와 하청업체, 경상남도에 질의서를 보냈다.

경남도에는 사고 사실을 곧바로 인지했는지,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요금소 노동자 안전 대책은 있는지 물었다. ㈜마창대교에는 사고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제때 알렸는지, 요금소 파손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은 있는지, 위험성 평가는 벌였는지 물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요금소 노동자 대상 설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노동자 산재 신청을 도울 예정이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마창대교와 경상남도 답을 받으면 적절한 추가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ch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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