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가·나 선거구 나뉘어
출마자 7명 중 여성·청년 4명
신도시 30∼40대 유권자 많고
지연 등 조직 선거서 자유로워

양산시 물금읍이 여성·청년정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도시 물금읍은 웬만한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보다 훨씬 많은 인구 12만 명이 사는 주거밀집지역이다. 물금읍은 원동면과 함께 도·시의원 선거구였으나 인구 증가로 이번 선거에서는 도의원 양산1선거구(물금읍 범어리)와 2선거구(물금읍 물금리, 증산리, 가촌리·원동면), 시의원 가·나 선거구로 나눠졌다.

시의원 가 선거구에는 김혜림(32·더불어민주당), 정성훈(23·국민의힘) 후보가 4선에 도전하는 김효진(54·국민의힘) 후보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혜림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물금·원동 선거구에 출마해 경남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당시 '20대', '여성', '정치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성훈 후보는 이번 선거 경남지역 최연소 기초의원 후보다. 애초 정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지만 국민의힘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

나 선거구 역시 이묘배(29·민주당), 정숙남(52·국민의힘) 후보가 여성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묘배 후보는 지난달 결혼한 새내기 신부다. 신혼여행 대신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같은 당 고동식(54) 후보도 여성·청년 정치인은 아니지만 정치 신인이다.

정숙남 후보는 비례대표에서 지역구로 재선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같은 당 곽종포(51) 후보도 지난 선거에 이어 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가·나 선거구 출마자 7명 가운데 김효진·곽종포 후보를 제외하면 5명이 여성·청년 또는 신인이다.

이처럼 물금읍에 여성·청년 정치인이 몰린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물금·원동 선거구가 4명을 선출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분구되면서 가·나 선거구 각각 2인, 3인 선거구다.

민주당이 가 선거구 대신 또 다른 도의원 신설 선거구인 사(덕계·평산) 선거구를 3인으로 바꾸는 수정안을 제출해 도의회를 통과하면서 상대적으로 가 선거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의석 배분 못지않게 지역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신도시 물금읍은 젊은 30∼40대 유권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들 대부분 부산·울산 등에서 유입해 선거 하면 떠올리는 '조직'을 제대로 갖추기 어려운 구조다. 지연·학연 등 기존 인맥을 바탕에 둔 조직 선거에서 자유롭다 보니 대부분 정치 신인, 여성·청년 정치인이 정책과 비전을 앞세워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시의원은 가·나 선거구 외에도 다 선거구(상북·하북·강서) 김지원(44·민주당), 라 선거구(중앙·삼성) 신재향(51·민주당), 마 선거구(양주·동면) 최복춘(54·국민의힘), 바 선거구(서창·소주) 강태영(41·민주당)·성용근(45·국민의힘)·이장호(38·국민의힘), 사 선거구(덕계·평산) 김석규(45·민주당)·서상태(42·민주당) 후보가 여성·청년 정치인이다. 양산지역 경남도의원 후보 중에서는 5선거구(서창·소주) 김경원(59·민주당) 후보가 유일한 여성이다.

/이현희 기자 h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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