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참정권 보장 촉구
투표보조 지원·모의투표 제안

발달장애인 당사자 단체 경남피플퍼스트가 25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정권 보장을 촉구했다.

장애인들은 지난 대선 때 직접 겪은 차별 사례를 소개하며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박민서(22) 씨는 "지난 대선이 첫 선거였는데, 투표용지에 도장 찍는 칸이 너무 작아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내 표가 무효가 될까 봐 걱정되고 속상했다"고 전했다.

천희동(21) 씨는 "대통령 후보 공보물을 받았는데 글씨도 작고 어려운 말로 적혀 있어 제대로 이해 못했다"면서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을 만들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애인 유형과 관계없이 모두가 투표보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투표보조와 관련된 명확한 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또한 지역설명회와 모의투표 필요성도 강조했다.

▲ 경남피플퍼스트가 25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신 기자
▲ 경남피플퍼스트가 25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신 기자

이들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청에서 모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면 발달장애인을 위한 설명회와 모의투표 프로그램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선관위가 나서 지역에 있는 발달장애인들도 투표를 미리 연습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발달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구성된 선거자료 제작, 후보자 얼굴, 정당 로고가 나온 그림 투표용지 도입 등을 요구했다.

/박신 기자 psh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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