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준비성에 선수들 만족
이재도와 함께 책임 크게 느껴
최근 부진 '미안함' 최선 다짐

지난 7일, 두 달간의 휴가를 끝낸 프로농구 창원LG세이커스가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는 경기도 이천으로 옮겨 대학팀 등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훈련을 이어간다.

감독과 코치진을 제외하고는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지만 이관희(사진)가 주장 완장을 찼다. 우승이라거나 플레이오프 진출 같은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미안한 마음'을 내세우는 이관희를 만나봤다.

-주장은 처음인데, 각오는.

"나이 들면 다 하는 게 주장인데 뭐 특별한 각오는 없다. 이전에 해왔던 것처럼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한두 마디 할 뿐이지 주장이라고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지난 시즌 끝날 무렵 '프로선수로 생명 걸고 플레이오프 진출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행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시즌 끝나고 인터뷰나 어디 나가서 LG 농구선수 이관희라는 말 잘 안 했다. 일반인으로 살았다. 아직도 선수로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큰 목표 없이 훈련 준비하고 있다."

-감독 바뀌면서 훈련 방식도 바뀌었다는데 어려움은 없나?

"시즌 준비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훈련방식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준비해서 오신다. 선수들도 만족하는 상황이다. 훈련이 지난해보다 조금 많아지긴 했지만 질이 높아져 선수들이 만족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성적은 관희·재도 둘 책임이라는데?

"그렇게 얘기한 건 (이)재도하고 내가 팀 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뜻이었다. 팀 성적에 대해서는 구단의 책임도 아니고 감독 책임도 아니고 온전히 선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선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에 선수가 올 시즌 모든 걸 책임지고 시즌 준비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할 수 있을까?

"다른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지만 플레이오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해에 있었던 좋은 감독 코치, 떠나간 선수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으로 시즌 준비하고 있다. 팀 성적보다는 미안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시즌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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