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는 지난 1일 최근 5년간(2017~2021년) 경남지역 빗길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는 모두 4297건으로, 124명이 숨지고 640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빗길 교통사고 중 36.6%(1574건)는 여름철(6~8월)에 일어났다. 특히 7월은 15.0%(643건)로 월별로 보면 가장 비율이 높았다.

빗길 교통사고는 야간 시간대 발생 비율이 49.0%로 맑은 날 교통사고의 야간 시간대 발생 비율(35.3%)보다 1.4배 높았다. 빗길 사고가 가장 많았던 시간대는 오후 6~8시(15.5%)로 확인됐다. 빗길 차 대 사람 사고 비중을 보면 야간(26.3%)이 주간(14.7%)보다 컸고,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사고도 야간(7.2%)이 주간(4.0%)보다 많았다.

또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사망자 수)은 2.9명으로 맑은 날 교통사고 치사율 2.4명보다 1.2배 높았다. 특히 새벽 시간대인 오전 4~6시는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8.6명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사고 가운데 고속국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3.9%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치사율은 13.2명으로 빗길 사고 평균 치사율(2.9명)보다 4.6배나 높았다. 그만큼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가 중요하다.

민경진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본부장은 "젖은 도로를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의 막이 생기는 수막현상으로 자동차가 미끄러질 수 있어 반드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20~50% 이상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며 "특히 야간에는 내리는 비와 어두운 시야로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운행 전 타이어·와이퍼 점검 등 차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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