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정 돕고 총선 이끌 역할
정점식 의원 최고위원 내정돼
관례상 도맡던 재선의원 없어
3선 박대출 후보 물망에 올라
강점 가진 초선도 여럿 거론

국민의힘 신임 도당 위원장이 누가 될지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한다. 이 자리에서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박 지사 취임 축하, 내년도 국비 확보 관련 예산정책협의와 함께 임기가 다한 이달곤(창원 진해) 의원 뒤를 이어 도당 위원장을 맡을 사람으로 누구를 합의 추대할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5년 만의 정권교체, 4년 만의 지방권력 교체로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도당 위원장은 집권 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와 박완수 도정을 뒷받침하고, 경남 발전을 이끌어 2년 뒤 총선 승리 발판을 다지게 된다.

도당 위원장은 재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로 통한다. 2020년 21대 국회 출범 이후 재선인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이달곤 의원이 차례로 도당 위원장을 맡아 일했다.

애초 순번상으로는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이 도당 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될 예정이었다. 1년 전 이달곤 의원이 원내 몫으로 위원장 경선에 나설 때부터 이미 차순번으로 정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이에 정 의원으로 합의 추대가 유력했으나, 그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내정됨에 따라 추가 논의가 필요해졌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한 사람이 중복으로 당직을 맡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행보가 유동적인 정 의원과 더불어 여태껏 도당 위원장을 맡지 않은 다선과 초선 의원들로 후보군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도당 위원장을 맡지 않은 다선으로는 5선 김영선(창원 의창), 3선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박대출(진주 갑) 의원이 있다.

김영선 의원은 5선에 경남에 기반을 둔 의정 생활을 처음 하는 데다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낸 점에서 도당 위원장을 맡기에는 급이 맞지 않다. 김태호 의원도 당 최고위원을 지낸 데다 현재 상임위원장직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져 도당 위원장직에 관심이 있을지 미지수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 출범 직후 도당 위원장 후보로 떠올랐으나 3선인 점을 고려해 상임위원장직을 우선 염두에 둬 직을 맡지 않았다. 그는 이후 전반기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합의대로면 오는 12월까지 임기지만 여야 원 구성 협상에 따라 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에 도당 위원장행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번 도내 의원 모임을 박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그렇다.

만약 후보군이 초선으로 확장된다면 나이 또는 현직, 지역, 정치적 영향력 등이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초선 중 연장자는 하영제(사천·남해·하동) 의원이다. 강민국(진주 을) 의원은 젊지만 현재 도당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어 도당 사정을 잘 아는 이점이 있다. 윤한홍 의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여겨지는 서일준(거제) 의원도 나름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의원도 있지만 앞서 2년 동안 도당 위원장을 모두 창원지역 의원들이 한 만큼 지역 안배에 고려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이 합의 추대한다 해도 이달곤 의원 사례처럼 원외 인사가 출마를 하게 되면 위원장 선출 경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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