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지난해 이어 재출시
지역 내 점포 없어 군민 아쉬움

'창녕 갈릭 버거'가 재출시됐다. 정작 창녕 사람들은 이를 맛보기 어렵다. 매장이 창녕지역에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달 지역 특산물로 만든 햄버거 '창녕 갈릭 버거'를 내놓았다. 지역 농가와 상생을 도모하고자 함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햄버거 구성, 재료 변화는 없다.

'창녕 갈릭 버거'는 지난해 판매 기간에 158만 개가량 팔렸다. 애초 계획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에 올해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판매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가격은 단품 6600원, 묶음 상품 8000원이다.

하지만 창녕군에서는 이를 접하기 어렵다. 이 지역에는 맥도날드 지점이 하나도 없다.

지난해 출시 당시 한국맥도날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창녕에서 못 먹는 창녕 갈릭 버거'라는 언급이 다수 있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달 '창녕 갈릭 버거'를 재출시 했다.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달 '창녕 갈릭 버거'를 재출시 했다. /한국맥도날드

이성식 농협창녕군연합단장은 "지난해 군민들이 창녕 마늘이 알려지는 것을 기뻐했지만 지역에서 갈릭 버거를 접할 수는 없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당시 군민들은 창녕군에 맥도날드 입점을 요구했다. 하지만 군이 이를 추진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군 관계자는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에서 군청이 지속해서 요구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창녕군 내 입점 여부에 관해 "검토 중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경남 도내 맥도날드 매장은 총 24군데다. 지역별로 보면 △창원시 7곳 △김해시·양산시·진주시 각 4곳 △거제시 2곳 △밀양시·사천시·통영시 각 1곳이다. 즉, 매장이 8개 시 지역에는 모두 있지만, 10개 군 지역에는 전혀 없다. 

맥도날드 점포 임차 조건은 △유동 인구 풍부 지역 △안정·지속적인 주거 인구 증가 지역 △차량 진출입 및 접근성 좋은 자리 △도로변 가시성이 좋은 입지 △교통 통행량 많은 지역 등이다.

전남 보성군도 창녕군과 같은 처지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6월 '보성 녹돈 버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보성 녹차가 든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로 만들어졌다. 역시 보성군에도 맥도날드 매장이 없다. 대신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17일 전라남도 보성 한국차문화공원 잔디광장에서 '보성 녹돈 버거 페스티벌'을 열었다. 군민 1500여 명이 지역 특산물로 만든 햄버거를 맛봤다. 

한국맥도날드에 '창녕 갈릭 버거 페스티벌' 개최 가능성을 물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보성이 첫 축제였다"라며 "또 다른 지역 개최 여부 등을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창녕 갈릭 버거'에 들어가는 마늘은 창녕읍과 대합면 밭에서 재배한다. 농협창녕군연합사업단이 계약 재배한 마늘을 창녕농협·우포농협에서 1차 가공한다. 가공한 깐마늘은 오뚜기로 보내져 소스로 탄생한다. 지난 6월 말께 햇마늘 36t을 수급했다. 지난해와 올해까지 예상 수급 총량은 85t이다.

이성식 단장은 "창녕 마늘이 맥도날드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 치킨 가맹점과도 계약했다"라며 "앞으로 연간 100t 이상 고정 수급한다"고 전했다.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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