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상대 위협,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 조사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부터 사저 앞에서 시위를 펼쳐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16일 오전 8시께 ㄱ(65) 씨는 집회를 준비하던 진보단체 회원과 시비가 붙자 호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 위협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날인 15일 오후 7시 30분께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 일행에게도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6일 경찰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이어온 6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했다./주민 제보

그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전 자유진리정의혁명당 이름으로 집회 신고를 냈다. 그동안 그는 사저 앞 도로에 확성기가 달린 차량을 세워두고 천막을 친 채 숙식까지 해결하며 사실상 1인 시위를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욕설을 일삼는 시위 방식으로 마을 주민이 집단항의에 나서기도 했고, 마을을 찾은 방문객이나 문 전 대통령 지지자와 마찰을 빚는 일도 자주 목격됐다. 게다가 경찰이 1인 시위자로 간주, 추가 집회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자 평산마을 옆 지산마을에 월세를 구해 지난달 6일 하북면에 전입신고까지 마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양산시가 두 달 넘게 불법으로 설치한 천막과 현수막 등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마을 주민을 위협했다며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명예훼손과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한 시위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 사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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