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33라운드 경기가 치러지기 전 경남의 득점은 49득점으로 K리그2 득점 선두였다. 득점만 놓고 본다면 리그 1위를 하고 있어도 크게 이상한 것 없는 공격력인데도 32라운드까지 경남 순위는 6위였다.

이처럼 높은 득점력에도 순위는 중간에 머무는 배경은 높은 실점이다. 17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직전까지 경남 실점은 44점. 이는 리그 3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이러니 이겨야 할 경기는 비기고, 비길 수 있는 경기는 지면서 승점을 쌓지 못했다. 순위를 끌어올릴 수도 없었다.

올 시즌 경남 수문장은 손정현이 주전이었다. 대전전에서도 주전 장갑을 끼었고 1실점 했다. 그전까지 21경기에서 30실점 했다. 손정현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경기 장면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저건 골 먹어도 할 말 없다’ 싶은 그야말로 눈부신 선방 장면이 수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당 2~3개씩은 선방으로 실점을 막고 있다.

그런 손정현을 17일 대전전을 앞두고 만나봤다.

경남FC 대표 수문장 손정현이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경남FC 대표 수문장 손정현이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선방도 많고 실점도 많은데? 

“아무래도 슈팅 상황을 많이 주다 보니 막는 장면도 많은데, 막지 못하면 실점하게 된다. 유효슈팅을 상대팀에게 주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골키퍼 포지션은 실점했을 때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할 텐데?

“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 경기장 내에서는 실점이나 실수에 마인드 컨트롤이 안된다. 그게 선수로서는 내게 마이너스하라고 생각한다. 경기중에는 어쨌든 뛰는 선수를 믿을 수밖에 없으니 믿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경기 임한다.”

-경남 원클럽맨 중에서는 유일하게 꾸준히 출전하는데?

“제가 월등히 실력이 좋아서 나서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속 나서는 부분도 있고, (고)동민이도 좋은 선수라 계속 경쟁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출전하고 있다는 의미보다는 제가 경기를 못 나가더라도 팀이 경기에서 이기는 게 좋다.”

-김민준 김해시청 임대 맹활약 중인데?

“민준이도 좋은 실력 갖추고 있고 데뷔전도 나쁘지 않았던 듯하다. 팀 골키퍼들이 비슷한 실력 갖추고 있어 가서도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 가서 성장해 오면 내년에 팀에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하는 게 의아하거나 새삼스럽지는 않다.”

-5위 이상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각오는?

“이제 12경기 정도 남았는데 최대한 승점을 쌓아서, 5위도 좋겠지만 4위에서 3위까지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해야 할 듯하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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