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장르가 영업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비용을 요청하기 때문입니다. 그 명분은 이익이 아니라 가치와 연대입니다. 그럼에도 생각할수록 염치없습니다. 하지만, 더한 몰염치는 시민 주주 신문 정체성과 가치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 모두 10회에 걸쳐 경남도민일보 후원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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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뜻을 모아 빚어낸 매체입니다. 애초에 자본과 권력이 사유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기반을 지켰다는 게 우리 자랑이며 명예입니다. 하지만 태생과 달리 유지와 성장을 다그칠 고삐는 점점 시민 손을 떠나고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매출 대부분은 독자 손을 떠난 영역에서 나옵니다. 어림잡아 90% 이상입니다. 매출이 나오는 곳, 즉 광고·사업을 주는 의사결정권자는 지역사회 기득권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거래 대상이 아니라 감시·견제할 대상입니다.

자본과 권력은 이 상황을 아주 잘 압니다. 걸핏하면 불편한 언론에 고삐를 걸고 조여서 당기려 합니다. 꽤 오래 몸부림치고 있으나 움켜쥐려는 손을 뿌리치지 못한다면 결국 길들게 됩니다.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경남도민일보를 끌고 갈 고삐를 쥐어야 할 주체는 시민입니다.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나거나 가지 말아야 할 길로 향하지 않도록 콱 움켜쥐어야 합니다. 경남도민일보 유지와 성장은 기득권 이익과 기분이 아니라 시민이 내리는 가치 판단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 판단에서 비롯한 지지와 후원이야말로 시민이 고삐를 쥐는, 더디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아픈 얘기지만 언론이 없다고 합니다. 기자는 쓰레기와 묶여 불리는 혐오 대상입니다. 제대로 된 언론, 저널리즘에 헌신하는 기자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언론다운 언론, 기자다운 기자가 없는 사회에서 시민은 외롭습니다.

더 나은 지역사회 만들기에 진심인 언론이 있습니다. 저널리즘에 진심인 기자도 있습니다. 그 진심이 시민에게 닿지 않는다고 여길 때 언론도 기자도 외롭습니다.

부조리에 맞서는 당당한 시민, 아프고 서러운 이웃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힘을 얻는 동반자로 경남도민일보를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믿음을 쌓는다면 서로 고립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1999년 첫발을 내디디던 두려운 마음으로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연대를 요청합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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