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정' 인력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보은 인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철저한 '실력주의 인사'를 강조했던 박 지사가 출자·출연기관장에 선거를 도운 인사들을 대거 임명·내정해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4월 11일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이름을 올린 전·현직 도의원과 시군의원이 최근 임명·내정된 경남도 기관장들과 대부분 겹친다.

경남도는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김권수 전 경남도의원을 내정하는가 하면 공무원 자격에 문제 있는 대외협력특보를 3일 만에 임명 철회했다. 또 정년이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여성특보를 임명해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도의원 출신이 모 출자·출연 기관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 8기 도정 출범 후 임명된 박옥순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 이헌순 경남도 여성특별보좌관, 홍순경 경남청소년지원재단 대표, 정연희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도 공개 지지 기자회견 명단에 이름 올랐던 인물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보은 인사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다.

이를 두고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도지사의 인사권은 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조직을 운영하라고 위임받은 권한이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아무나 공직자로 둔갑시켜 임명하라고 부여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경수 전 도지사를 거론한 이들은 "특히나 김경수 도정의 인력운영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박완수 지사는 더 이상 '내로남불', '막장드라마식' 인사를 그만두길 바란다"면서 "비정상적인 정무직, 출자·출연기관 인사를 당장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정상적 상태로 돌려놓거나 상식적인 궤도로 전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지사는 "내 편만 챙기는 반쪽의 도지사가 아닌 도민 모두의 도지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지지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인사들 중심으로 중용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들이 과연 전문성 논란을 불식하고 민선 8기 경남도정의 한 축을 담당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