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누르고 5위 복귀
상위팀과 3경기 등 일정 험난
25일 대전전 '승리 투혼' 요구

경남FC가 플레이오프(PO) 진출 마지노선인 5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다시 5위로 복귀하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경남은 21일 오후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8라운드 서울이랜드(서울E)와 연기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50점이 되면서 충남아산(승점 48점)을 2점 차로 제치고 5위로 복귀했다. 하지만 여전히 5위 자리 주인공은 안갯속이다. 서울E가 승점 42점으로 7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57점이 된다. 여전히 PO 진출에 다크호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다.

경남FC 정충근이 지난 21일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첫골이자 결승골을 차 넣고 있다. /경남FC
경남FC 정충근이 지난 21일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첫골이자 결승골을 차 넣고 있다. /경남FC

광주FC가 4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78점을 확보해 K리그2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2위를 차지하려는 다툼도 5위 경쟁 못지않게 치열하다. FC안양이 승점 63점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대전하나시티즌이 61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부천FC1995가 60점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전이 1경기 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남은 4~5경기에서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경남은 승점 50점, 충남아산은 48점으로 경남이 2점 앞서 5위를 탈환했지만, 앞길이 험난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남은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리그 상위 팀과 맞붙는다. 오는 25일 대전을 비롯해 다음 달 9일 광주, 15일 안양과 경기한다. 하위 팀은 다음 달 2일 전남드래곤즈(10위)가 유일하다.

반면 아산은 하위 팀과 더 많이 만난다. 다음 달 1일 김포FC(9위), 5일 서울E(7위), 9일 부산아이파크(11위), 15일 광주와 격돌한다. 무엇보다 호시탐탐 PO 진출을 노리는 서울E와 경기가 가장 주목받는 가운데 경남보다는 남은 대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남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단 1경기만 지더라도 아산이 모든 경기 승리를 거두면 PO 진출이 무산돼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투혼이 절실하다.

그 첫 단추는 오는 25일 대전과 벌이는 원정경기다. 경남과 대전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명운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대전 역시 2위에 오르려면 반드시 경남을 넘어서야 한다. 경남도 질 수 없는 한 판이다.

경남과 대전의 지난 전적을 보면 모든 면에서 경남이 열세에 있다. 통산 5승 5무 8패에 20득점 26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승 3패에 3득점 5실점이었다. 올해는 1승 1무 1패로 호각세였지만 4득점 6실점으로 아쉬운 성과다.

대전은 21일 열린 안양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2위로 올라서겠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경남으로서는 대전의 58득점 41실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즌 줄곧 득점 선두를 달리던 경남이었지만 4라운드로빈 들어 급격히 득점력이 떨어지며 이미 3위(57득점)로 내려앉았다. 득점력은 대전이 58점으로 경남 위에 서 있다. 실점이야 경남은 54실점으로 다실점 3위다. 실점을 막는 것 못지않게 무뎌진 창의 끝을 벼려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4위 부천을 제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병은 출전 금지 선수이다. 경남은 이광진이 연맹 사후징계로 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여기에다 21일 서울E전에서 경고를 받은 박민서도 출전할 수 없다. 대전도 민준영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경남이 전술적인 면에서 타격이 더 크다.

경남으로서는 무조건 대전을 잡고 나서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 서울E전에서 보여줬던 끈끈한 수비력만으로는 대전을 넘어설 수 없다. 서울E전 정충근의 결승 골처럼 판을 흔드는 전술이 절실하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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