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서 25마리 발견
시, 수질연구센터에 유충 확인여부 의뢰
"가정서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 당부

두달 전 창원시 석동정수장 깔따구 유충 발생에 이어 수영장에서도 유충이 또 나왔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에서 유충 25마리가 발견됐다.

창원시는 22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창원시설공단에서 관리하는 북면 감계복지센터에서 안내요원에 의해 유충이 발견됐다"며 "감계복지센터는 창원시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지 않고 20일~21일 자체 유충 제거작업만 시행했다"고 말했다.

감계복지센터는 22일 오후 2시 30분께 칠서수질연구센터에 유충 확인을 의뢰하고, 오후 4시에 수영장 문을 닫았다. 시설공단은 이날 오후 4시 13분 시에 유선 보고했고, 홍남표 시장은 30분가량 지나 보고를 받았다.

안경원 창원시 제1부시장이 22일 '창원 의창구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유충 발견'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창원시
안경원 창원시 제1부시장이 22일 '창원 의창구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유충 발견'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창원시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은 북면배수지를 거쳐 공급되는 대산정수장 강변여과수를 쓴다. 안경원 창원시 제1부시장은 "유충 발생 원인이 북면배수지 문제인지, 수용가인 감계복지센터 자체 저수조 오염 때문인지 등을 밝히고자 검사에 착수했다"며 "아파트 등에 식수로 공급하는 물 오염여부를 판단하고자 북면배수지 유입부와 유출부, 급수가정(10여 곳) 수도꼭지를 대상으로 오늘 밤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면지역 가정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발견되면 시청 누리집에서 안내하는 사항을 토대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창원시는 지난 7월 석동정수장 깔따구 유충 사태로 곤혹을 치렀다. 사태 초기 환경단체 등은 '늑장 공개' 지적과 함께 창원시 행정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도 '창원시 행정 독단으로 진행한 늑장대응은 창원시민 알권리를 침해하고 수돗물 신뢰 훼손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유충 최초 발견 시점은 7일 오전 10시였지만, 창원시 브리핑은 8일 오후 10시 40분에야 이뤄져서다.

유충 사태가 마무리될 무렵 시는 단계별 수질검사를 비롯한 수돗물 품질관리 대책을 내놨다. 대책은 △정수 과정·공급 단계별 명확한 역할 부여, 경험 있는 인력 배치 △물리적 차단 시행 △생수 지속 공급 △역세척수 방류시설·비상공급망 구축 △정수장 간 비상 연계관로 설치·국비 지원 요청 △운영 시스템 혁신 △석동·대산정수장 식품 안전경영 시스템(ISO 22000) 도입 △진해구민(석동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을 공급받는 지역) 보상 등이다.

당시 홍 시장은 단계별(침전지 전·활성탄여과지 후·배수지 전·가정 공급 전)로 수질연구센터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각 정수장 세부 생산공정별 수질관리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나오진 않았지만 '수돗물 신뢰 회복' 기로에 서 있는 창원시 행정은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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