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 유출구 등 조사서 유충 미발견
홍남표 시장 "시 물 공급체계 이상 무"
감계복지센터 자체 수질관리 문제 추측
시민단체·전문가 참여 조사위 구성·규명
창원시설공단 대처 적절성 검토 감사 시행

창원시는 의창구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에서 유충 25마리가 발견된 일을 두고 '북면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깨끗하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북면배수지 유입·유출구, 수용가 12곳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유충이 나오지 않아서다. 북면지역에 공급하는 물은 대산정수장 강변여과수를 활용하는데, 강변 모래층에서 여과한 물을 지하에서 바로 채수하는 점, 외부노출이 없는 점, 최근 수온이 낮고 조류가 없는 점 등도 잠정 결론 근거로 삼았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23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유충 발견'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
홍남표 창원시장이 23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유충 발견'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

홍남표 창원시장은 23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면지역에 공급하는 수돗물은 깨끗하나) 혹시 모를 유충 발생 가능성에 대비, 북면 주민께서는 의심 물질 발견 때 신속히 시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시가 책임지는 물 공급 체계는 이상이 없고, 대신 수영장 자체 수질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창원시설공단이 관리·운영하는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은 수돗물을 데워 공급하는데, 넘친 물은 여과장치로 거르고 나서 다시 수영장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수영장 유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자 시민단체·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7월 진해 석동정수장 유충 발생 때도 시는 민간 전문가와 학계, 시민단체, 시의원 등이 참여한 특별조사위를 구성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또 수돗물 수질을 시민이 상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창원시 수돗물 수질 시민 모니터링단'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수돗물 관리 전반을 살피며 의문이 생길 때마다 시스템 등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설공단은 이달 15일 수질검사(매월 한 차례 시행)에서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이 '적합' 판정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단, 이 검사 항목에서 '유충'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했다. 25m 레일 6개를 갖춘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은 시민 1090명(회원 등록 수)이 이용 중이다.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는 "(20일 오후 1시 유충 발견 이후) 22일 오후 4시부터 수영장 휴관조치를 했다. 공단 누리집에도 공지를 올렸다"며 "곧바로 유충 발생 대응 전담팀(TF)을 꾸렸고, 지역 내 14개 수영장을 모두 점검한 결과 23일 오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사건 발생 경위를 상세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도 이번 문제를 두고 '(최초 유충 발견 후) 이틀 동안 자체 유충 제거 작업 시행, 발생 이틀 후 보고' 등 창원시설공단 대처가 적절했는지 감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홍 시장은 "곧바로 보고를 했으면 여러 가지 행정 역량을 집중해서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이 문제라고 본다"며 "감사를 통해 꼭 규명하고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환경단체는 성명을 내고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마련과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안전한 수돗물과 낙동강 상수원 지키기 창원시민대책위원회는 "석동정수장 사태 이후 무엇보다 시민에게 발 빠른 정보 전달과 사태 해결을 위한 민관소통을 강조했음에도 해결된 것은 전혀 없다"며 "홍남표 창원시장은 시민 안전문제에 직접 나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도록 민관합동조사단을 즉각 구성하고 창원시 민관환경협의체 즉각 소집·상시적 활동 제도적 방안 마련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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