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맡은 정진석 부의장 사퇴 시사
5선 중진 중 서병수, 정우택, 조경태와 거론
보수 정당 최초 여성 부의장 되는 상징 있어
10년 공백, 보궐로 당선, 지역구 이동 약점도

국민의힘 5선인 김영선(창원 의창) 국회의원이 공석이 예상되는 여당 몫 국회 부의장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정진석 현 부의장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부의장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시점을 ‘새 원내대표 선출 후’로 밝혔다. 국민의힘 5선으로는 정 부의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4명이 있다.

김영선(창원 의창)·서병수(부산 부산진 갑)·정우택(충북 청주 상당)·조경태(부산 사하 을) 의원이 그 면면이다. 이들은 자천타천으로 모두 부의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지난 7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지난 7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들 중 조 의원은 친윤석열계와 유대가 깊지 않은 데다 차기 당 대표 도전 의지가 강하다는 게 정가 전언이다. 이에 국회 부의장 자리는 김영선-서병수-정우택 의원 중 한 사람이 맡게 되리라는 관측이다.

이들은 각자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김영선 의원은 18대 의원을 마지막으로 야인 생활을 하다 지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10년 만에 국회로 돌아왔다. 변호사 출신으로 법리에 밝고 40대 때 대표최고위원을 맡아 잠시나마 당을 이끈 경험도 있다. 부의장이 되면 21대 국회 세 번째(김상희·김영주)이자 보수 정당 최초 여성 부의장이 되는 상징성이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법대 동기인 데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인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선으로 당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치 무대에서 공백이 길었고 애초 경기도였던 정치적 본거지를 경남으로 옮겨 당내 세력이 약한 게 부의장행 걸림돌이다.

정우택 의원은 경제 관료와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도지사,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경륜이 풍부하다. 다만 정진석 부의장과 같은 충청권 인사로 같은 권역에서 연이어 부의장을 맡게 되는 건 지역 안배 정서상 쉽지 않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보선으로 당선한 점도 약점으로 여겨진다.

서병수 의원 역시 국회의원은 물론 부산시장을 지내는 등 정 의원 못지않은 정치적 경륜을 지니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의원이자 유력 정치인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꺾고 당선하는 등 당 기여도도 높다. 윤석열 정부 최대 과제 중 하나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중책도 맡고 있다. 당 상임전국위원장으로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과정에도 역할을 했다.

다만 두 차례 비대위 출범 과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속도전을 펴던 친윤계 애를 태웠다. 결국 ‘주호영 비대위’ 출범 과정에는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이 때문에 ‘윤심’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국민의힘은 정진석 부의장이 공식적으로 사퇴하지 않아 추대나 경선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의장 임기 문제도 걸려 있어 규칙을 정하는 데 진통도 예상된다. 전반기 민주당의 의장단 독식으로 정진석 의원이 뒤늦게 부의장이 되면서 임기를 올해 12월 31일까지로 한정했다. 이에 임기 종료 후 새 부의장을 선출하기로 돼 있었다. 이 탓에 부의장 선출 관련 논의가 길어질 수도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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