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교육 플랫폼 분석
미국 교육 전문가 초청 간담회
학생들 데이터 수집 체계 '호평'
교사 역할 강조·소통 보완 제안

백재희(왼쪽) 미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수와 이고르 히멜파브 링컨대 교수. /경남교육청
백재희(왼쪽) 미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수와 이고르 히멜파브 링컨대 교수. /경남교육청

빅데이터 교육 전문가인 백재희 미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수와 이고르 히멜파브 링컨대 교수는 경남교육청이 개발·도입 중인 빅데이터·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과 교육 정보·자료(데이터) 수집 체계가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라며 ‘미래교육’으로 전환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남교육청은 8일 백 교수와 히멜파브 교수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두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플랫폼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톡톡은 지난해 3월 도내 모든 초·중·고에 정식 배포됐다. 국정·검인정 교과서부터 학생의 교과 중 필기 기록, 문제 풀이 기록, 과제 제출, 반복 학습 기록, 성취 정보, 평가 정보 등 24가지를 담고 있다. 하루 평균 학생·교사 25만~30만 명이 접속하고 있으며 교육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아이톡톡으로 수집한 일부 데이터와 접속할 수 있는 계정을 두 교수에게 제공해 학습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두 교수는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모든 교과목과 관련해 학습 행동, 학업 성취 등의 데이터를 축적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백 교수는 “미국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은 대부분 학생의 학업 성취 부분에만 단편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그것은 무엇을 잘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어떻게 배우는지는 풀어낼 수 없는 것”이라며 “아이톡톡의 목표는 놀랍다. 앞으로 여러 다른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멜파브 교수는 “진도가 느리고 빠른 학생을 구분해 발견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었다. 그것은 학습 진도가 느려지는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도움을 줘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적인 면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는 도교육청이 아이톡톡 연구·개발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도 어려워하는 일이라며, 도교육청의 5개년 계획이 전 세계적으로 미래교육 전환을 위해 길을 열어가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특히 두 교수는 앞으로 아이톡톡을 활용하는 교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톡톡이 학생의 장단점을 빠르게 진단하고 파악한다면, 교사가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백 교수는 아이톡톡을 활용하는 학생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보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히멜파브 교수는 장기적으로 아이톡톡이 학생들이 배우는 것을 예측하고, 교사에게 필요한 것을 예측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두 교수는 전날 서울대에서 열린 ‘미래교육 AI 포럼’에서 교육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행동 감지와 학습 예측으로 학생 결과 향상 △학생 학습·진도 기록 △학생 집중도·관심도 측정 △개별화 학생 중심 프로그램 제공 등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이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과제와 자주 틀리는 유형 등을 쉽게 파악하고, 강점을 보이는 영역과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이 어떤 항목에 더 관심을 보이는지 파악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교사는 심층적인 지도와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아이톡톡 데이터 수집·분석과 인공지능 개발·적용 내용을 두 교수와 지속해서 공유하기로 했다.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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