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장애인체육회 최초 연임
시군체육회·인프라 구축 공로
"장애·비장애 함께하는 문화를"

문보근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오는 15일 퇴임한다. 경남장애인체육회 최초로 사무처장 연임에 성공한 문 사무처장은 5년간 실업팀 창단·기업체 선수 고용·시군 체육회 창설 등 장애인체육 인프라 구축에 이바지했다. 7일 퇴임을 앞둔 문 사무처장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경남 장애인체육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문 사무처장과 일문일답.

문보근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7일 창원종합운동장 내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경남장애인체육회에 나름대로 기여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 임기 동안 세 명의 임명권자 있었는데 한경호 전 도지사 권한대행·김경수 전 도지사·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 모두 장애인들이 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당부를 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장애인 생활체육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은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5년 동안 경남장애인체육회를 운영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경남장애인체육회가 장애 체육인들의 서비스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갑을 관계처럼 예산을 나누는 것이 아닌 함께 논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관이 되고자 노력했다. 다음으로는 장비와 장소를 제공해 운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 장비는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운동할 때 쓰는 휠체어는 1500만~3000만 원이 든다.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 대여해주고 반다비체육센터(장애인·비장애인 공공 체육시설) 등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줌으로써 인프라를 확충했다고 본다.”

-특히 장애인체육 인프라가 많이 발전했다.

“시군 체육회가 취임 당시 김해에 하나뿐이었다. 지금은 시군 체육회가 11곳으로 확대됐고, 가맹종목단체도 3개 더 확대됐다. 양적·질적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실업팀 창단과 기업체 선수 고용 등 엘리트 체육에서 성과를 냈다.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경제적인 배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장애인 선수들이 기업체에 취업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5년간 100여 명의 장애인 선수가 취업한 데 큰 보람을 느낀다. 다만, 선수 수급과 장애인 출신 지도자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또, 고비용 저효율인 장애인 체육에서 실업팀을 운영하기에는 아직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생활체육 측면에서도 장애인체육 중요성이 높아진 듯하다.

“과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장애인이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운동을 하면 1년에 1조 원이 넘는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고 한다. 장애인 생활체육에 예산을 지원하면 보이는 예산만 나가는 것 같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의료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절감된다. 장애인이 집 밖으로 나오는 것만 해도 의미가 크다. 장애인 개인의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비용이 줄어드는 일이다.”

문보근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7일 창원종합운동장 내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문보근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7일 창원종합운동장 내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른 점이 아쉽다. 예산이 늘지 않으면서 우수한 선수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내용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보다 8000점가량을 더 얻는 등 발전을 이뤘다. 2024년에는 김해에서 체전이 열리는데 선수단 준비는 2023년부터 해야 한다. 이 점은 경남 장애인체육의 과제라고 본다.”

-앞으로 장애인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체육의 일상화다. 모든 체육인이 고민해야 할 것이 엘리트 중심·성적 중심의 체육이 바람직한가다. 한국도 다른 선진국처럼 체육이 일상화되고 그 속에서 우수한 선수가 배출돼야 한다. 결국 장애인·비장애인 관계 없이 운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어울려 운동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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