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기 연구원 "제조업 성장 저하...강소특구 활용" 제시
김영순 교수 첨단기술에 방점...메가버스 기술 접목 강조

경남 제조업은 성장 저하 시기를 맞고 있다. 일자리도 단순 생산 비중이 높다. 이에 △산학연 융합 원천기술 개발-사업화로 제조업 고도화 △고등학교·대학에서부터 차세대 인력 양성을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연구원은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도내 주요 의제와 주제별 진단으로 경남 미래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경남연구원은 분야별 6개 분과로 나눠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경제·일자리 분과는 '도전과 도약, 경남경제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지역산업·입지실 선임연구위원이 '경남경제의 회고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어 김영순 경상국립대 정보통계학과 교수는 '첨단기술 시대 일자리와 고용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지역산업·입지실 선임연구위원이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경제의 회고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홍진기 산업연구원 지역산업·입지실 선임연구위원이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경제의 회고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경남 3개 강소특구 중심 사업화 필요 = 홍진기 연구원은 △경남경제의 과거 모습 △경남 경제의 현 위상과 당면과제 △경남 경제의 미래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경남은 1960년대 중반 중화학공업화 정책 이후 제조업 비중이 빠르게 높아졌다. 1986년 제조업 생산 비중이 20.7%에 달했으며 전국 공장 터 면적 23.6%를 차지했다. 이 시기 1인당 주민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경남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줄곧 전국 평균을 상회하던 경남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가 2014년 기점으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홍 연구원은 △지역 주력산업 성숙기 진입에 따른 활력 저하 △지식기반제조업 등 미래 신산업 육성 부진 △지역혁신역량 미흡 △우수인력 역외 유출·인력수급 불균형 등을 직면한 현실로 거론했다.

따라서 경남 경제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특구를 활용한 기술사업화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경남 3개 강소특구별 분야를 중심으로 원천기술 사업화를 강조했다. 경남 3개 강소특구는 진주 항공우주 부품소재, 창원 지능전기 기반 기계융합, 김해 의생명·의료기기다.

홍 연구원은 "지역별 주요 대학·정부출연기관과 연계해 지역 원천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게 산학연 융합이 필요하다"며 "이 밖에 경남 고유 경제 생태계 모델 개발, 지역기업 업종 전환 지원, 인력양성과 선순환 구조 형성도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순 경상국립대 정보통계학과 교수가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첨단기술시대 일자리와 고용창출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김영순 경상국립대 정보통계학과 교수가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첨단기술시대 일자리와 고용창출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제조 메타버스 기술 활용해야" = 김영순 교수는 첨단기술시대 도래에 따라 경남은 스마트 기계산업, 첨단 항공산업, 나노융합 스마트부품, 항노화 메디컬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에서는 특히 스마트 기계산업에서도 엔지니어링·서비스가 결합한 디지털 기반 제조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항공산업에서는 드론 등 무인기 분야가 유망하며, 나노융합 스마트부품산업에서는 스마트바이오필터 등 의료 분야 접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첨단기술시대에 공장 반복 생산 노동자는 대체 위험이 높은 직업"이라며 "경남 일자리 수준은 이러한 직종 분포가 높은 만큼 첨단기술 분야 관련 전문인력을 경남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교육기관에서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종하 인제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어진 토론에서 "경남은 인구소멸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역"이라며 "지역 대학들도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만큼 경남에 창업 교육훈련센터를 만들어 전국 청년 유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학기술·첨단제조업 분과는 '혁신성장과 기술주도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했다. 변순천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정책기획본부장은 '지역의 자생력 회복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과제'를 강연했다.

변 본부장은 "수도권-비수도권은 창업·GRDP·투자·정부 연구개발 집행 비중 차이가 크다"며 "도내 출연연 등이 지역 문제를 과학연구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면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철 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경남 전략산업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김 단장은 경남 10대 핵심전략산업에 따른 육성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친환경스마트조선 분야에서는 자율운항·무탄소 선박 시장 선점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안지산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