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권유로 육상 입문해
목표 이뤄내며 뿌듯함 느껴
부담감·부상 딛고 훈련 매진
지난해 장애인체전 3관왕
올해 새 기록을 수립할 자신

“육상은 제 인생에 마지막 희망이자 삶의 의지입니다.”

경남장애인체육회 소속 강외택(삼성창원병원)은 지인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과거 그는 운동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았고 보는 것 이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릴 적 같은 시설에서 자란 지인이 육상을 권했고, 잘만 하면 돈도 벌고 국가대표도 될 수 있다는 말에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강외택은 “운동을 하기 전에는 삶에 아무런 목표도 없고 허송세월만 보냈던 것 같다”며 “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뤄내며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겨 즐겁다”고 말했다.

강외택이 전국장애인체전 우승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경남장애인체육회
강외택이 전국장애인체전 우승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경남장애인체육회

강외택은 주 종목 곤봉 던지기를 포함해 포환·원반 던지기에서 국내 최강자로 우뚝 서 있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뤘으며, 세 종목 모두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34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곤봉 던지기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외택은 “제 주변에서 저를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분들 덕분에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특히 김선량 감독을 비롯해 제 옆에서 손과 발이 되어주는 한미옥 활동지원사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강외택의 겸손한 말과 달리 꾸준한 성적에는 그만큼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강외택을 지도하는 김 감독은 그가 항상 성실히 훈련하고 기술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강외택은 정말 성실한 선수다. 남들이 훈련하지 않을 때도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다”며 “제가 훈련을 지도하는 부분 외에도 스스로 기술 연구를 많이 하고, 다른 훈련을 시도한다. 그런 노력들이 지금의 강외택 선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로서 선수가 열정이 있으니까 제가 강외택 선수를 지도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연구하게 되고 서로 좋은 영향력을 준다고 본다”며 “선수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 하니까 더 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육상 선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강외택은 오히려 매 대회가 고비라고 말했다. 매년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때로는 그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그는 “매번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부침을 겪었다. 아무래도 매년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그만큼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라며 “보치아 등 다른 운동을 하면서 육상 훈련을 1~2주 쉬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년은 심리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부상에도 시달렸다. 2021년 6월 훈련 중 손가락 부상을 입었고, 심할 때는 주먹이 제대로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주사를 맞으며 계속 운동을 이어갔고 도핑 문제로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가 목에 건 금메달이 더욱 값진 이유다.

강외택은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미뤄왔던 수술을 받고 현재는 재활 중이다. 그는 지난 2년 부상으로 넘지 못했던 종전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쓰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항상 그랬듯 올해 목표도 3관왕과 제 기록을 깨는 것”이라며 “비록 2년 동안 종전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올해는 새 기록을 수립할 자신이 있다”며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육상 필드 선수 중에는 60세가 넘어서도 선수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며 “저 역시 건강이 허락된다면 60살이 돼서도 육상을 하고 싶다”며 육상을 향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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