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에서는 젊은이들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왔다가 서울시나 경찰의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158명이 참사를 당하였다. 이 상황에서 생존한 젊은이들이 동료를 먼저 보낸 죄책감에 스스로 생명을 끊는 상황도 이어졌다.

반면에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김미나 의원은 지난해 11월 말 인터뷰에서 "지 ××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라며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기에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라고 했다. 12월 12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족들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장사하네", "#우려먹기_장인들"이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반복하였다.

이런 발언을 한 김미나 의원에 대해 지난 18일 창원시의회는 제명안을 부결하였다. 의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그 유족에 대한 김미나 의원의 발언을 "정치적인 성향"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창원시는 젊은 생명에 대한 경시와 참사에 대한 혐오와 모욕을 부추기는 도시로 각인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다. 아울러 세대 간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미래 창원의 도시 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다. 젊은 세대는 세대 간 불평등, 기득권에 사로잡힌 기성세대에 절망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기성 정치인들이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보다 오히려 적대감을 유포하는 태도를 일삼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모욕과 혐오의 정치가 아니라 세대 간 연대감에 기반을 둔 포용적 민주주의를 수용하지 않는 한 미래가 없다. 왜냐하면 창원은 젊은 인재들이 지역을 버리지 않고, 머무르며, 타지에서도 청년 인재들이 몰려들어야 발전할 수 있는 도시이기에 그렇다.

이제 창원시의회는 스스로 정화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김미나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한 국민의힘은 미루지 말고, 단호하게 윤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경찰도 접수된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사법 절차를 진행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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