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기본요금 3300원→4000원
버스요금 인상은 비교분석 후 결정
난방비 부담에 취약계층 지원 나서

경남도는 택시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버스요금은 버스회사 등과 협의 중이지만 수익 대비 비용 측정 등 비교 분석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비 인상 등으로 난방비 부담이 커진 데 이어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박완수 도정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만림 도 행정부지사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가스 공급요금 인상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결정한다”며 “경남도는 가스비 운영비 일부 등 미미한 부분의 인상을 검토하는데 연말 용역에서 올해는 동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비는 연말에 계속 인상 요구가 있었고 타 시도에서도 다 요금을 올려서 경남 역시 협의를 해서 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 통과되면 바로 인상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단위 거리·시간당 인상 폭은 세부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 경남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11일(창원·진주·통영·사천·김해·양산)부터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택시요금 인상 첫날인 이날 오후 창원시 성산구 신촌삼거리와 두산볼보로 사이에 택시 미터기 조정을 위해 택시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창원시 성산구 신촌삼거리와 두산볼보로 사이에 택시 미터기 조정을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택시들. /경남도민일보 DB

버스비 인상 여부에는 “인상 요구가 일부 있어서 검토 중이지만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비교 분석이 나와야 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도에서 최고 금액은 결정하는데 아직 건의가 구체화된 게 없어 지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대부분이 올해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이미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서울은 8년 만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상 폭은 300∼400원이 거론되고 있다. 택시 기본요금은 1000원 인상이 확정됐다. 타 시도의 택시·버스 요금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부산·전남·대구 등은 서로 동향을 지켜보며 버스요금 인상 검토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이다. 택시 요금은 대구가 이달부터 3300원에서 4000원으로 기본요금을 올렸고, 대전도 3300원 기본요금을 상반기 중 인상할 계획이다. 경기, 경북, 전남, 전북, 충북, 제주 등도 택시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거나 올해 중 인상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남도 역시 택시비 인상은 전국 추세이자 택시 운영업체와 기사들의 요구가 커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고, 버스비는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만 난방비 부담은 적극 줄이겠다는 방침을 정해 지원에 나선다.

도는 지난 27일 도지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노인가장세대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난방비 지원을 결정했다. 최근 한파와 난방비 인상을 고려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노인가장세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노인가장세대 1만 4000가구에 난방비 지원금을 6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하고 관련 예산 14억 원을 투입한다.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지원사업 대상 7만 가구에 5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관련 예산 35억 원을 투입한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번 겨울은 유례없는 한파와 난방비 인상으로 취약계층 등 도민의 생활이 더 힘들고 건강도 걱정이 된다”면서 “경남도는 한파의 복지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취약계층과 현장 중심으로 더욱 세심하게 챙기고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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