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남본부 보고서 "조선·항공우주 활용" 제안
공간 조성, 박람회 개최...역사 기반 노령층 유치 제안도

경남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지역 특성을 살린 산업관광 개발' '풍부한 해양자원 활용'에 눈 돌려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와 부산본부는 27일 <부산·경남지역 관광업 발전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중 경남 관련 내용은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구현회 과장, 이준성 조사역이 전담 작성했다.

보고서는 주력 사업 수익성 악화, 특정 산업 의존도 등을 지적하며 경남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광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인구·경제규모·면적 대비 관광업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도내 관광업 현실은 어둡다. 지난해 기준 경남은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관광업 매출액 비중(0.4%), 종사자 비중(0.5%), 이용객 비중(3.7%) 모두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부산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지표 대부분에서 경남을 웃돈다.

보고서는 국내관광 유행 흐름을 △독특한 경험 공유 욕구 증가 △고급 숙박시설 수요 증가 △목적지 간 이동시간·거리 중시라 짚었다. 이에 기반해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면 관광산업 활성화가 가능하리라고 봤다.

눈에 띄는 대안은 경남이 보유한 산업자원을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이다. 조선업·항만 물류산업, 종사자들의 삶과 문화, 산업화 역사 이야기 등을 전시·교육·체험하는 공간을 만들거나, 항공·우주 박람회를 정기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업 홍보·단체 견학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 호응이 높은 독일 아우토슈타트의 자동차산업 관광단지, 일본 고베 해양박물관의 조선산업 관광 등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그 외에도 강점을 살린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풍부한 경남 역사·문화·관광자원(지정 관광지 21곳, 국가지정문화재 388곳, 국립공원 4곳)을 기반으로 한 노령층 여행객 유치 △전통을 간직한 시골 장터·골목길·도서 지역을 꾸민 소도시 관광 △잠재성 높은 해양 자원(해안선 2478㎞, 섬 552개)을 살린 레저관광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최근 유행 흐름과 어긋나는 경남 관광산업의 약점 중 하나로 고급 숙박시설 부족(4성급 호텔 비중 전국 평균 미달 등)을 꼽았다. 특히 창녕 부곡온천, 창원 마금산온천 등 풍부한 온천 자원이 있음에도 이용객이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하며, 온천·고급 리조트·워터파크를 묶음 상품화한 경기도 이천온천(테르메덴), 강원 고성 원암온천(소노캄 델피노), 경북 울진 덕구온천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남이 부산과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지점은 수도권 접근성이다. 보고서는 현재 추진 중인 남부내륙 고속철도, 부전-마산 복선전철, 경전선 철도 개통, 동대구-창원 구간 고속철도화 사업 등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부내륙철도는 통영·거제와 수도권 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역할,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경남 주요 관광지를 잇는 대중교통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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