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김해관광유통단지에 내년 7월까지 가족형 호텔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에서 열릴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숙박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김해시 독촉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가 약속을 지킬지 불확실하다. 그동안 롯데는 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이행을 온갖 꼼수와 핑계로 미루어왔다. 2016년 이행강제금 부과를 하루 앞두고 착공하는 꼼수를 부렸지만 그후 스포츠센터를 제외하면 수익성과 자금 상황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진척시키지 않았다.

지역 시민단체는 장기 지연에 따른 지역민의 손해와 경남도의 사업 이행강제금 미부과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경남도와 김해시·롯데가 사업의 정상화를 도모해 감사는 정리되었지만 공사는 진척되지 않았다.

경남도와 김해시의 행정은 무력했다. 경남도는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손을 놓고 있었다. 경남도가 1996년 롯데와 맺은 협약서에 터 조성사업을 완료(2013년 9월 완료)할 때까지만 법적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한정함으로써 건축공사를 늦춰도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 김해시장이 2020년 9월 롯데쇼핑에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의 조속한 준공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보내, 2024년 김해전국체전 전까지 준공하지 않으면 건축허가 취소 등 행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롯데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제는 롯데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롯데쇼핑은 3단계 사업 변경 내용을 담은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추진 계획안'을 오는 2월 열릴 실무협의체 회의 때 제출할 예정이다. 변경 계획을 제출하면 경남도는 심사하여 합리적인 부분은 승인하고 업무협약을 맺어야 할 것이다.

변경계획서에는 준공계획 일정도 포함된다. 준공예정일에 맞춰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등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경남도는 협약을 해지하는 조치도 불사해야 한다. 지난해 부산시가 백화점 임시사용연장을 불허하면서까지 롯데타워 건립을 압박하여 롯데그룹과 2025년까지 롯데타워를 건립 추진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례를 참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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