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 개편 등 각종 정치개혁 과제 논의
경남서는 강민국·이달곤·최형두·민홍철 참여
"국민 의사와 민의 제대로 반영한 선거제 마련"
매주 모임과 토론회 열고, 시민사회 의견 수렴
정치제도 개혁 넘어 개헌 토대도 마련할지 주목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각종 정치개혁 과제를 논의하고자 여야 국회의원 131명이 참여한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초당적 모임)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모임은 정치개혁 관련 분야별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론의 장 역할을 한다. 당리당략을 넘어 국민 뜻이 오롯이 반영할 정치제도를 만들자는 데 여야 모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이번 모임이 정치제도 개혁을 넘어 개헌 토대까지 마련할지 관심을 끈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 강민국(진주 을)·이달곤(창원 진해)·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최형두(창원 마산회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 갑) 의원이 참여한다. 최 의원은 모임 여당 간사를 맡았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참석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참석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위기와 도전 속에서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국회는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난맥은 국민이 행사한 표 절반 가까이 사표로 만들어버리는 소선거구제도에서 대부분 비롯한다”며 “이제 국민의 정치적 의사와 민의가 제대로 반영할 선거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치적 의사, 민의를 가장 잘 수렴할 선거제도, 사표를 최소화하고 국민 표심을 최대한 반영할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만들겠다. 국민 최대 다수가 찬성할 수 있는 정치개혁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진표 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정진석, 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이정미 등 각 당 대표도 모두 참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의장은 축사에서 “정치개혁이라는 목표로 여야에서 선수와 지역에 관계없이 이렇게 많은 의원이 모인 건 처음”이라면서 “개인의 유불리를 초월하고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의 숙제를 풀고자 뜻을 모아주신 의원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다음 달 중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복수 안을 도출해주면 3월 한 달간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매주 2회 이상 열고 논의하겠다”며 선거구제 개편 관련 논의 시한과 방법도 제시했다.

각 당 지도부도 정치개혁 논의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제도와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면서 다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하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 있다.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에만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표성, 비례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를 만드는 것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중요 책무”라며 “이를 실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격려사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 비대위원장, 이 대표,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격려사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 비대위원장, 이 대표,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치개혁이 민생개혁으로까지 이어지길 최선 다하겠다”며 선거제 개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원주의 연합정치’라는 방향을 제시한 같은 당 심상정 의원은 “승자와 패자가 공존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값진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당적 모임은 선거구 획정 시한인 4월까지 정치개혁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주 전체모임과 운영회의를 열고 공개토론회·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도 할 계획이다. 진보·보수 시민사회계 의견 역시 폭넓게 수렴한다. 이를 토대로 국회 정개특위와 전원위원회 등 정치개혁 공론의 장을 만든다.

김영배 민주당 간사는 “지난 29일 운영위원 18명 회동에서 쟁점 분야별로 설문조사를 300명 의원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진행하고, 오프라인 모임뿐 아니라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국민 여론조사 같은 공론화 과정에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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